나의 이야기

문구점을 간다.

lkjfdc 2020. 6. 3. 09:33



다른 가게보다 난 문구점에 가는 걸 좋아한다.

특히 오래된 초등학교 앞을 둘러 보는 게 좋다.

기초자치단체에 초등학교가 생긴 건 보통 100년 정도 되었고 근처 문구점을 보면 50년이 넘은 곳도 꽤 있고 30년 내외의 이력을 갖고 영업중인 곳이 꽤 된다.

그러나 20여년 전 부터 대부분 사라졌고 이젠 한두개 학용품을 팔기보다는 간단한 간식이나 어른들 담배 또는 운동기구등을 파는 정도이다.

주인들 또한 문구점의 역사에 20~30살을 더하면 되고 70이 넘는 고령인 경우가 많다.

물건들 중에는 오래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서울이나 도시에서 온 수집가나 인터넷 상인들이 싹 쓸어 가서 팔만한 물건은 많지 않고 있어도 빈상자인 경우도 있다.

문구점엔 시대를 반영하는 학용품 이외에 잡화 또는 운동기구를 팔았고 시골의 경우엔 지금의 다이소나 천원백화점 처럼 만물상인 경우가 많았다.

이젠 이 문구점도 체인점이 많고 대형화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도 인터넷에 밀려나게 되었고 대부분 학교에서 문구류를 지급하면서 더 힘들게 되었다.

과거엔 지역마다 문구점도 특색이 있고 나름 전문성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런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초등학교 앞에 남아 있던 것도 없어진 경우가 많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이고 오래된 시절부터 터가 좋은 곳에 만들며 활동하기 좋은 곳인 경우가 많았다.

그 학교에 부속물 처럼 있던 문구점이 없어지고 있다는 건 도시락에 반찬통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단지 학용품을 팔기만 하는 곳이 아니고 히안한 물건들과 먹거리를 팔고 학교를 가면서 꼭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닌 들려서 즐거운 곳이 있어서 더 재미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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