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가족들이 다 모였고 점심은 갈비집에 들려 간단히 먹고 극장엘 갔다.
대형마트 안에 있는 극장이다 보니 주차하기도 힘들었고 쇼핑하는 사람들도 많고 근처가 터미널 근처라 더 복잡했다.
8개가 넘는 상영관 보다 과거 대극장을 좋아하고 동시상영관을 좋아 하던 나는 젊은 직원들 보다 다소 털털한 장년층 아저씨가 표를 받고 매점에는 사이다와 쥐포 오징어를 팔던 곳을 좋아했었다.
어릴적 바로옆 극장은 동시상영 한물간 영화가 나와 좋았고 30대를 보낸 안양의 안양극장은 서민적인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러나 대기업이 치고 들어온 멀티플렉스에 밀리며 40여년 역사의 극장은 문을 닫았고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8개이상의 상영공간이 있음에도 대목인지 대부분 매진이고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은 겨울왕국이나 눈의 여왕, 캣츠는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결국 관람객이 별로 없는 만화영화 '프린스 코기'를 보았다.
프린스 코기는 실제 영국의 엘리자 베스 2세가 기르는 개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버킹검 궁전에서 최고의 귀한 대접을 받던 개 렉스에게 질투를 느낀 찰리의 꼬임에 넘어가 궁궐을 나가게 되고 개천에 추락하여 죽음에 이르게 되지만 유기견 보호소 직원의 도움으로 살게되고 자신이 살고 있던 세계와 전혀 다른 개들의 세계를 경험한다.
늘 대우받다 보니 그것이 당연하다고 느낀 렉스는 자신의 현실을 잊지 못하고 유기견들 사이에서 자랑을 하고 뽑내지만 과거 한가닥씩 하던 개들과 또한 바깥세상에 다시 갈수 있는 기회를 노리면서 한편으로 밖으로 나갔을 때 펼쳐질 생존에 대한 두려움울 느끼면서 유기견의 대표 폭군인 타이슨의 힘에 굴종하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렉스를 좋아하는 완다와 잭 등의 도움으로 다시 궁궐로 들어가 권력에 맛을 들인 찰리의 흉계를 막고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최고의 자리보다는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하면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만화영화지만 어른들이 봐도 좋다고 보며 상영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나름 재미가 있었다.
영국여왕과 남편 필립공 그리고 미대통령 트럼프부부 그리고 왕실 근무자들과 근위병들의 근무모습... 그리고 조총을 쏘는 모습(렉스의 영결식 장면)
그리고 렉스가 죽었다고 슬퍼한 여왕. 여왕은 실제 동물을 사랑하며 돌봐준다고 한다.
행복할 때는 행복을 모르고 그것을 잃었을 때 그것이 좋았다고 느끼지만 그것이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었다면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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