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쑥으로 만든 부침

lkjfdc 2019. 4. 2. 09:22

 

들판에서 쑥을 뜯어 본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없다.

 

대부분 시장에서 산채나 야채를 사서먹는 시대에 쑥을 직접 뜯어 국을 끓이고 떡을 하고 전을 만드는 일이 생소하다.

 

어제는 아침에 수업을 하는데 공부를 배우시는 어머니 한분이 쑥으로 '부치기' 경상도 말로 '찌짐'을 해오셨다.

 

가끔 떡도 해서 가져다 주시고 과일이나 캔도 가져다 주시고 음료수박스도 가져다 주신다.

 

돈이 많아서도 여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자식 장가 보내 손자도 본 나이 한창 바쁘게 살면서 늦게 공부를 시작했지만 주변에는 어린 청소년들 밖에 없는 곳에서 함께 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작년 4월 중학교 공부를 시작하여 8월에 합격을 하셨고(요즘은 중학교 과정하는 어른은 보기 힘들다.) 지금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공부하고 있는데 젊은 이들보다 열정적이고 객관적 실력도 그들보다 좋다.

 

그분을 그렇게 적극적으로 만든 건 과거 이곳에서 공부한 같은 연배의 사회친구분들의 격려 때문이었고 본인의 의지 때문이었다.

 

이분의 적극적인 모습을 학교를 떠나 공부하는 학생들이 배웠으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질적인 건 과거에 비해 풍요해 졌다고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는 많이 위축된 것 같다.

 

고령화가 되어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시대 ...

 

농사를 짓던 과거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사고의 폭과 행동반경이 넓어짐을 알게 되면 나도 이분의 적극적인 자세를 배워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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