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과거의 교과서와 책받침

lkjfdc 2018. 11. 15. 17:12

 

 

 

 

 

 

 

 

지금이야 미려한 색상과 매끈한 재질의 종이로 된 교과서나 공책을 사용하지만 70년대에서 80년대 까지도 학생들은 갱지라고 하는 신문용지 혹은 중질지로 된 교과서나 공책을 이용해서 공부를 했었다.

 

 

83년도에 고등학교를 입학했던 시기 그때가 아마도 중질지로 된 마지막 교과서로 공부한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 이후엔 과목의 재편도 있었고 교과서의 무게는 모르지만 두께가 줄어 휴대하는데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교과서 보다 빨리 시중의 참고서 종이의 질은 좋아져서 같은 책이라도 두가지 종류의 종이를 다르게 하여 편찬했는데 80년도 초반 동아츨판사의 완전정복시리즈 참고서는 상질지와 중질지로 나눠 편찬하여 가격대가 달랐는데 이왕 사는거 돈 더주고 상질지로 된 참고서를 사는 경우가 있었고 나는 별로 그런 것에 구애를 받지 않았다.

 

82년도인가엔 하얀 상질지 보다는 보안지라고 하여 지금 교과서 용지라고 하는 종이를 써서 너무 하얀 종이 보다는 약간 누런 빛이 돌게 하여 책을 만들었다.

 

 

아무튼 70년대와 80년대 초 신문용지로 된 종이에 글을 쓰거나 할 때는 책받침에 대고 쓰는 경우가 많았고 책받침 또한 다양한 그림으로 나왔는데 당시 월부로 책을 팔던 영업사원들이 주고간 책받침은 책광고를 하기 위해 만들어 졌고 코팅이 되어 있어 칼로 자르면 종이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반 책받침은 전체가 프라스틱이다 보니 오려서 만들기용으로 쓰기도 하고 볼펜으로 튀겨서 하는 축구나 야구놀이의 '공'을 만들기 위해 오려서 쓰기도 하고 기타를 칠 때 '피크'를 만드는 용도로 쓰기도 했었고 정전기 실험을 하는 용도로 쓰기도 했었다.

 

구불 구불해지면 수건이나 얇은 모포같은데 깔아서 다리미로 펴기도 했지만 자칫하면 모양이 변해서 못쓰게 된 경우도 있었다.

특히 도량형 환산표나 당시 입시에서 필요했던 체력장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받침이 있어 참고했던 경우도 있었다.

 

종이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책받침은 사라지고 대신 유명 연예인의 브로마이드나 시를 적은 그림에 비닐코팅을 하여 판매하는 코팅가게가 시내 중심가나 읍내중심가에 탄생하면서 대유행을 했다.

 

일반문구사에 파는 코팅책받침보다 고가였으며 이유는 고객이 원하는 그림이나 연예인의 사진을 사거나 구해서 제작하기 때문에 80년대 초중반 약 500원 가량의 돈을 줘야 A4용지 크기의 것을 만들수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코팅용 비닐을 사서 집에 있는 다리미를 이용 만드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원하는 품질의 작품?이 나오지 않아 실망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시대의 흔적으로 남은 책받침은 그리고 코팅한 브로마이드...

 

당시엔 화려하고 특별해 보였던 것들이 지금은 소박하고 뭔가 정지된 느낌으로 다가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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