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치맥, 가맥, 편맥

lkjfdc 2017. 4. 16. 15:34

 

 

치맥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치킨과 맥주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안주와 술로 집에서나 야외 아니면 야구장에서도 많이 찾는 인기매뉴다.

 

사실 어릴 때는 치킨이란 말을 들어 본적은 없고 '통닭'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특히 서울 중심가의 영양센터 전기구이는 유명해서 멀리 파견 나가 계시던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 어머니가 서울시내에 들려 사간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엔 일반적 닭튀김은 통닭이었다. 그러다 80년대 중 후반 양념통닭 그리고 외국에서 건너온 캔터키프라이드치킨(KFC)이 등장했고 돈이 좀 있거나 하면 사먹었다. 그리고 동네마다 치킨집라고 해서 토막낸 닭에 밀가루나 기타분말을 발라 튀긴 치킨이 유행하더니 한쪽에선 바베큐 치킨이라면서 구운 닭이 유행하고 안동에서는 찜닭이라는 국물있는 닭요리가 반짝 힛트를 쳤다.

 

아무튼 닭의 변신은 무죄이다.

 

그러더니 '가맥'이라는 말이 전주 쪽에서 유행을 하길래 뭔가 했더니...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는 거라고 한다.

 

그냥 맥주만 먹는 것이 아니라 가게에서 잘하는 간단한 안주를 함께 먹는 건데 옛날부터 있었던 술문화이나 지금 갑작스럽게 부각이 되었다. 아마도 경제 불황과 서민들의 가벼워진 주머니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가게에서 맥주와 함께 먹는 안주는 '황태포와 오징어 혹은 기타 마른 안주인데 군대시절 제대하기 전날 새로온 인사계가 동네 잡화점의 별도 공간에서 제대를 축하한다며 '맥주와 오징어(그냥 오징어가 아닌 쏘스를 따로주던)를 사준적이 있었다.

 

간혹 라면을 끓여오게 하고 막걸리나 소주에 김치안주를 내오게 해서 먹던 당시 분위기에 맥주와 마른안주는 참 각별했었다.

 

그러더니 그제는 '편맥'이라는 단어가 있어 뭔가 살폈더니 '편의점에서 먹는 맥주'로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도시락 햄버거만 먹는 게 아니라 안주와 맥주를 사서 편의점 밖의 준비된 자리에서 먹는 것이라고 한다.

 

집근처나 직장근처의 편의점밖 자리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건 생각만 해도 좋은데 문제는 이게 가게에서 마시는 맥주와 함께 사람들에게 도가 지나쳐 피해를 주고 긴장을 유발하게 하고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불법인데 좋은게 좋다고 눈감아 왔고 술꾼들은 가벼워진 주머니와 여러가지 이유로 가게든 편의점이든 필요에 의해 자리를 만들어 마신 술자리가 다른 사람들에겐 부담이 되고 불편한 자리가 되는 것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술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되고 문제를 만든 경우가 여러번 있지 않았나 ? 생각해 보게 된다.

 

아무튼 여러가지로 힘든 시기... 서로 자극하지 않는 술자리가 되어 새롭게 만들어진 신조어 '가맥' '편맥'이 사람들에 인상을 쓰게 하는 단어로 바뀌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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