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원은 아침 10시에 문을 연다. 보통 버스와 전철을 타고 2시간 걸려 용인까지 가며 자가용은 1주일에 한번 정도 타는데 전철이나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대학생들이며 용인시내로 들어가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문제는 고등학생들이 화장을 많이 해서 인지 대학생들과 섞일 경우 교복을 입지 않을 경우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또한 대학생들의 말투 또한 예전에 비해 험악하고 삭막해진 분위기다.
내가 그들 또래가 아니라 그럴 수 있겠지만 학원에서 오랜동안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그들의 말투와 외모를 가늠할 수 있는데 요즘은 구분이 어려울 때가 많다.
아침에 수업을 하다보면 30대 이상의 성인들은 야간 작업을 하고 힘든 몸을 이끌고 10시 정각에 온다. 그러나 10대와 20대들은 책이나 가방 심지어는 연필도 안 가지고 온다. 그냥 스마트폰만 가지고 와서 게임이나 채팅에 열중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내가 있는 학원은 떠들거나 시끄러운 학생 들이 어른들과 수업을 해서 인지 보기 힘들다.
학원에 그나마 오는 것도 전화를 하거나 부모에게 알리고 깨워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2시간 이후에 와서 눈도장을 찍는데 밥을 먹거나 다른 이유로 늦기 보다는 화장에 열중하고 늦게 나타난다.
정도의 차이지만 일반 학원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외모에 치장하고 화장하고 가꾸느라 늦고 무거운 가방은 옛말이다.
뭐 청소년기니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다른데 있다. 공부를 강조하는 건 아니지만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져서 정신이 다른데 가있고 떠들고 시끄러워서 몇명 되지 않음에도 혼란스럽다. 그리고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학생들도 공부니 어쩌니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고 학원에서는 시험 때만 열공 어쩌고 하며 강사들만 힘들어 진다.
그나마 안하면 성적이 안 나오고 부모들 등쌀에 못견디고 사표를 써야 한다.
무기력 해지고 힘든건 학생이나 선생이나 사교육을 하는 강사들도 힘들 것이라 본다. 어짜피 보여주기식 공부이며 성적내는 것이 목적이며 합격이 최종 목표라 피곤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멋을 내고 화장할 땐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이런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좀 있고 산다는 집에선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분위기 좋고 안전한? 곳을 택하거나 기숙사 있는 시외의 자립형 사립고나 특정한 공립학교를 가고자 하며 이 학교들은 기숙학원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외모가 지배하는 세상 있어 보이고 세련 된 것도 좋지만 다양성이 사라진지 오래고 개성이라 말하지만 어디서 본듯한 얼굴이며 화장을 지우면 180°달라진다.
그리고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은 더 심각하다. 밤새 술마시고 알바하고 낮엔 자고 돈 벌어서 학교 다니는 친구들 먹을 것 사주고 이들 중 여럿은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보호관찰 받는 이들도 있다.
공부말고 다른 길은 없을까 생각하지만 성실하지 않고 소극적인 이들에게 무얼 어떻게 설명할까?
물론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다 사정이 있고 나름의 문제를 알고 있으며 본인도 고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큰 것은 기대 안하겠다. 아침에 밥 제때 챙기고 정해진시간 전후에 와서 수업 받고 오후 점심에 맞춰 나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학교를 떠난 친구를 만났을 때 도와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들을 이용하여 금품을 얻거나 음식물을 제공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학교에는 선생님들도 계시고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은 각자 살아 남아야 하며 그 많던 친구들은 놀 때만 친한척 하는 아이들이 많고 자기 하나 챙기는 것도 버겁다. 비단 아이들만 그러할까?
어른들도 일찍 직장을 나오면 이들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힘들고 외로운 세상 보여주고 통과 의례 시험을 위한 공부가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적자생존이라는 냉혹한 현실에서 사람을 지치게 한다.
다양하면서도 조화로운 세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먼나라 이야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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