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라이브 클럽 합법화 기념 록 페스티벌

lkjfdc 2017. 12. 20. 16:07

 

 

 

 

 

 

 

 

 

 

 

 

 

 

 

 

 

 

 

 

 

 

 

 

 

 

 

 

 

 

 

 

 

 

 

 

시간이 꽤 되었다.

 

대학로에서 99년 당시 클럽에서 밴드의 공연이 합법화되는 계기를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의 인디밴드가 공연을 했었다.

 

여름이 시작될 쯤...

 

점심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등장하는 밴드들의 공연을 보며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형태의 밴드가 있음을 알았다.

 

TV에 나오는 유명한 밴드완 달리 역동적이고 팬들과 밴드구성원이 놀아본 ? 경험을 살려 난리를 부리는 것 같은 광란의 공연도 있었고 외국인 같은 외모지만 '분명히 토종'임을 밝히던 밴드의 보컬은 훗날 TV에도 가끔 나오기도 했으나 길지 않았다.

 

 

멀리 제주도 부터 항구도시의 정열적인 부산과 인천 그리고 무등산 아래 광주의 멋을 아는 메탈밴드는 남도창을 할 것 같았지만 당시 이태원이나 홍대로 처들어와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었다.

 

여성밴드도 있었고 (우리나라 혼성밴드는 많았으나 연주와 녹음을 자신들이 한 밴드는 거의 없었고 소찬휘가 기타를 쳤다고 하는 '이브'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던 '와일드로즈'정도가 있었지만 잋혀졌다.) 무대가 막판으로 오면서 당시 알려졌던 '크라잉 넛'이라든가 '황신혜 밴드(설에 따르면 황당하고 신선하고 혜성같다는 소개를 밴드리더인 김형태님이했음)의 공연은 다른 공연도 그렇지만 관객과 팀이 마치 연습을 하고 나온 듯한 착각을 느낄 만큼 혼란스럽지만 고도의 계산된 '퍼포먼스'로 야외무대는 엄청난 열기로 여름밤을 적셨다.

 

 

예상한 대로 관객중에는 같은 클럽의 다른 가수들과 팬들이 합심하여 고도의 공연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당시 비교적 절제된 밴드 '마루'의 공연을 보면서 난 막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당시 마루의 노래는 그리 힘있고 쎈 음악은 아니었으나 영화'JSA'에서 영화음악으로 나오고 기성밴드의 찬조출연으로 이들을 봤었다.

 

당시 마루의 보컬인 오상우님에게 싸인은 받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들의 앨범을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이들은 고려대 서창캠퍼스에서 탄생한 밴드 '무단외박'에서 시작되는데 일본 전철에서 사람을 구하고 숨진 고 이수현님이 이 밴드와 관련있고 낭만고양이를 부른 ' 체리필터'도 이 밴드와 관련이 있으며 지방캠퍼스의 문화공동화를 막을 수 있었던 상징이 아니었나 생각하며 이런 성향의 밴드는 건국대 충주캠퍼스의 '스타피쉬(블랙신드롬의 김재만)나 경우는 다르지만 외국어대 왕산캠퍼스에서 학교를 다니며 학생운동을 하고 노래운동을 한 '노래마을 '도 있으며 이들은 통진당과 관련이 있고 그 구성원중 '우위영'이란 가수이자 정치인도 있다.

 

아무튼 밤이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학생들이 귀가하여 공동화가 되고 서울시내나 지방도시의 다른 대학보다 심했던 이들 캠퍼스에는 밴드가 다양했는데 실력들도 대단했던 것 같다.

 

마루의 음반을 구한 건 대전의 한 지하상가로 당시에 음반점이 문을 닫으면서 인디밴드의 음반은 구하기 어려웠다.

 

특히 드럭을 무대로 공연을 했던 '크라잉 넛'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는데 이들의 공연장은 광란 그 자체였다.

 

 

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사탄'의 음악이라 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시 고스펠음악을 하는 팀도 있었고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가수도 있었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80년대 초중반 이름을 날렸던 '무당'의 원 이름은 Magic Dance로 하려 했단다.

 

더군다나 이팀의 리더 최우섭은 개신교도였으나 당국에서 외국어 이름을 거부하는 바람에 의도하지 않은 이름 '무당'이 되었다.

 

어쩌면 이름이 더 큰 반전을 이루고 밴드음악의 전설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시 밴드음악을 연주하고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싸워온 사람들이 있어 부족하지만 밴드음악은 척박한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관객들과 호흡을 하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한복판이지만 아담한 공간에서 전국의 밴드가 알찬 선보인 공연은 정말 특별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