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록밴드 블랙홀

lkjfdc 2017. 12. 20. 15:38

 

 

 

 

 

 

 

 

 

 

 

 

 

 

 

 

 

 

록밴드 블랙홀을 이야기 하며...

 

우리나라처럼 록밴드가 오랜기간 활동하여 팬들을 확보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일반 가수가 앨범 한장을 발표하는데 1년 걸리면 록밴드는 그 이상이 걸리고 출연료도 1/n로 나누다 보니 평상시엔 다른 일을 하거나 회사를 다니기도 한다.

 

최근엔 그나마 실용음악학원을 하거나 강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유명한 가수의 연주를 해주는게 밴드해서 먹고 사는 것 보다 더 좋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소개하는 블랙홀의 경우 84년 결성되어 30년 넘게 활동했지만 아는 이들이 많지 않고 비주류 음악이기에 유명하지 않다.

 

그러나 록음악의 특징인 저항 정신과 시대유감에 대한 내용은 흔히 말하는 서태지보다 먼저였고 선배이며 타밴드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

 

물론 여러 주제로 구분되는 밴드중 누가 옳고 그르다는 말할 수 없고 이들 또한 관객들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

 

 

말로만 듣던 이들을 무대에서 본건 95년 충주문화회관이었다. 10만 정도의 도시에서 상당수의 가수를 80년대 초 부터 보았다.

 

당시 mbc방송국이 오래전 부터 지역민을 위해서 힘써온 측면도 있었고 KBS방송국이 들어오면서 공개홀에서 여러 공연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공개홀의 상황이 고음의 전자악기를 동원한 공연을 할 정도는 아니었고 더군다나 록그룹이나 언더가수를 불러 공연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방송국에서 하는 유명가수의 라이브 공연은 문화회관에서 이루워 졌다. 주로 무료여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탄생한 밴드들의 공연은 유료이고 특별한 후원이 없었고 유명하지 않았지만 지방도시에서 앵클부츠에 가죽자켓 그리고 장발을 하고 공격적인 음악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괜찮았다.

 

또한 시내엔 개봉관 극장이 3군데 있었으며 가끔식은 영화를 중단하고 콘서트도 했었다.

 

건국대 충주캠퍼스의 밴드 스타피쉬의 공연(프로 버금가는 실력을 보유 : 블랙신드롬의 기타연주자 김재만이 여기 출신) 에 당시 언더밴드인 자외선, 아발란쉬, 크라티아가 왔었고 주가가 높았던 부활도 이승철이 방위병으로 군복무 중이었지만 가발을 쓰고 공연을 했었다.

 

특히 백두산의 경우 인상이 강렬한데 스피커를 무려 5대 분의 트럭에 싣고 와 공연을 하는데 그 공연 후 귀에 통증이 와 일주일 정도를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다.

 

백두산의 노랫말이 진취적이고 좋게 말하면 희망적이지만 반면에 저항정신이나 비판적 주제는 적었었다. 그러나 늦은 나이였고 그들은 공중파에서 공연을 한 관록있는 팀이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다 95년 후 블랙홀의 공연을 보게된 소감은 한마디로 당시 밴드음악이 한물가 유행이 지난 후 였지만 팬들은 더 전문화되고 세련된 느낌이 있었고 윙베이 맘스턴을 닮은 속주기타와 안정적 베이스 천둥같은 드럼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노래에 나타낸 메시지는 다양했는데 특히 4번째 음반인 made in Korea는 노랫말이 일반 가사완 달랐고 시대를 반영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독도문제.동학농민운동. 망국적 지역감정. 사회상의 풍자. 통일문제등을 노래 했고. 폭주족에 대한 이야기도 노래했다.

 

특히 그들의 데뷔곡이면서 대표곡인 '깊은 밤의 서정곡'은 사랑 노래로 착각하기 쉬운데 ... 80년대 초 중반의 사회적 분위기를 노래로 만들었으며 팀의 리더인 주상균은 국문학을 전공해서 인지 몰라도 노랫말을 보면 상당히 파격적이었다.

 

또한 베이스의 정병희도 오랜 연주경력과 화합으로 장기간 연주를 해왔고 한때 10여년이상 블랙홀의 드럼을 담당했던 김응윤은 장애인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천둥같은 연주를 했었다.

 

한때 기타를 쳤던 박원조는 그 유명한 전원석의 '떠나지마!'를 만든 사람이고 지금은 이원재가 주상균과 기타를 담당하고 베이스 정병희와 화음을 담당한다.

 

블랙홀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연을 하는데 나는 안양에서도 보고 서울 연강홀에서도 그들의 콘서트를 보았다.

 

 

 

현재 나이가 5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인 블랙홀의 구성원들은 사랑타령 보다는 시대를 노래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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