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보 한창기 선생은 명문대 출신이며 외국문물에 대한 해박함과 뛰어난 어학실력이 있음에도 권력보다는 문화에 대한 토대를 만드는 데 온힘을 기울인다.
70년대 중 후반 기존에 있던 월간지완 다른 새로운 형식의 월간지 '뿌리 깊은 나무'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세로쓰기가 아닌 가로쓰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한글편집. 광고나 유명배우의 사진이 나오거나 정치인들이나 유명인사의 모습만 나오는 어려운 잡지에서 쉽게 표현한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올라온다.
80년대 초반엔 전두환 정권에 의해 국가를 분열시키니 어쩌니 해서 당시 여러 잡지가 폐간 되었듯 뿌리 깊은 나무도 사라진다.
그러나 여성지를 표방했지만 문화를 다양하게 다룬 '샘이 깊은 물'을 발간하고 뿌리깊은 나무를 이어간다.
기존 여성지완 달리 미모의 여배우도 수많은 광고도 줄이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당시 한창기 선생은 실망을 하지만 전통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의 그릇을 다시 만들어 선보이고 '한국의 발견'이라는 인문지리서를 만드는데 그동안의 것들이 정부나 관계기관에서 해야 하는 작업임에도 그는 그러한 대업을 계속했고 해외에도 알렸으며 혼자만의 이름을 알리기 보다는 같이 작업한 작가, 편집요원, 인쇄와 관련된 사람들의 신상까지 다 망라하는 지금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당시엔 특별한 것이었다.
난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를 겉으로만 봐왔었다.
실제 이 책을 만든회사를 알게 된 건 헌책방에서 한권 두권 사보던 '한국의 발견'이라는 책이었고 이책들의 상태는 다 다르고 어떤책은 측면이 타버린 책도 있고 인쇄한 시기도 다 다르다.
그리고 선생은 다양한 서민들의 생활용품을 수집하였고 그 유물들은 현재 보성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 사회는 시대가 바뀌었지만 정부나 권력자가 모든 것을 장악하려는 경우가 많았다. 설령 문화나 예술이 있더라도 우리것에 대한 애정보다는 이것이 돈이 되느냐 안되느냐? 혹은 주류나 비주류냐? 에 더 비중을 두었다.
그리고 정부는 정치인이나 공직자는 공인이라는 의식보다는 과거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따른 생각 때문인지 뭔가 일사불란하고 아래로 정리된 뭔가를 강요했고 그것을 벗어나면 안되는 것으로 봐왔고 분단과 전쟁은 사람 살이를 더 각박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
그러나 한창기 선생은 이런 각박한 현실을 바꾸고 일반 백성의 것 그리고 소박하지만 멋스러운 사람들의 것을 알리고자 노력한 인물이며 어느 정치인이나 정부기관 못지 않은 문화적 기반을 만든 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가 되면 될 수록 우리의 문화속에서 뭔가를 찾아내고 우리다움에 대한 것을 고민하다 짧은 생을 마감하고 고인이 되신 한창기 선생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살피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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