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볼 때 학교에서 배운 것을 출제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과거 학력고사 시절엔 그것이 어느 정도 가능했었다.
국어는 국정교과서라 출제 범위가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영어는 외국의 잡지나 논문을 참고를 했는지 지문의 내용이 다양했다.
그러나 현재 주요과목인 국어나 영어의 경우 교과서 종류가 너무 많고 다른 교과서도 출판사 별로 다양하며 요즘 학교에서는 수업을 할 때 교과서 보다는 교사들이 만든 프린트를 많이 이용한다.
과목에 따라서는 방대한 내용을 요약정리하거나 학생들 수준이나 교사의 역량에 따라 입시학원에서 하던 수업을 학교에서 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선택과목의 난이도 조정이 쉽지 않기에 수능시험 결과의 미세한 차이도 대학입시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능 아니 과거 학력고사도 애초에 고등학교 학생의 학력이나 대학 수업을 하기 위한 소양을 평가한다고 하지만 결론은 등급을 나누고 서열화하여 탈락시키기 위한 것이기에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하위 2/3이상의 학생들 보다는 상위 1/3학생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여기에서 또 명문대니 의치한이니 해서 구분을 하다 보니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재수생 그리고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 까지 다시 시험을 보는 현실에서 이들의 등급을 나누는 과정이 수능시험이 된 것이 오래되었고 흔히 말하는 사교육강사들도 이 수능을 지도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는 과거처럼 많지 않고 현재는 인터넷교육사이트와 교육방송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정시를 줄이고 수시전형을 통해 입학을 늘린 건 과도한 사교육비와 수많은 사설학원에 투입하는 돈을 줄이고 그 힘을 약화시켜 많은 학생들을 학교수업과 학교 생활에 집중시켜 일선학교를 정상화 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학교에 따라 시험은 수능 못지 않게 어려워 졌고 교사들은 과거 자신들이 경험한 적이 없는 수업과 평가를 하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으며 오히려 주요과목을 다루는 고액수강료 학원들이 도시의 고등학교 주변에서 성업중이다. (속칭 명문고 주변에 더 많다.)
그리고 내신에서 초반 실망을 한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 두고 다른 방법으로 대학을 가거나 아예 포기하는 것을 봐왔다.
또한 학교가 과거 인문고라고 말하는 일반고만 있는 것이 아니고 특목고니 기숙학교니 해서 거의 입시학원과 다를 것이 없고 특성화고나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나 학교밖 청소년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소외되어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 시절 부터 모든 것이 대학입시에 맞춰진 상태에서 고등학교수업(이 기준이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하다)에서 배운 것을 출제하라는 건 그리고 이 시험에 많은 수험생이 대비하라는 건 공통부분을 뽑기도 어렵고 또다른 문제를 야기 한다고 본다
모든 것이 서열화 되어 있고 중등교육의 결과가 대학입시에 맞춰진 현실에서 명쾌한 해결책은 나오기 어렵고 사람들 마음속에 수천년 이어져온 계급의식이 깨지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으며 대학지원자 수가 줄어들어 대학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니 또 다른 곳에서 이 어려운 과제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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