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육군에 비해 숫자가 적고 특정 지역에 근무를 하지만 눈에 잘 띄며 사회에 나와서도 각종 모임이 활발하고 선후배간의 끈끈함이 돋보이는 군대이다.
길가다가 휴가 나온 해병을 만나면 밥사먹으라고 돈을 주는 선배도 있고 택시를 하는 해병대 출신 예비역은 차비를 받지 않기도 한다.
또한 외국에도 해병대 전우회가 있어 활동이 활발하다.
과거 해병대원들 특히 현역병들이 휴가를 나오면 다양한 복장으로 터미널이나 시내를 활보했었는데 민무늬 전투복(작업복)만 입었던 육군출신인 나는 해병대는 여러가지 군복을 지급해주고 마크나 휘장도 다양한 곳으로 인식을 했었다.
민무늬군복만 입었던 육군 출신인 나에겐 당시 다 필요없고 제대 하는 날만 기다렸기에 해병대 병력들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특히 보급수준은 어떤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제대한 해병대 예비역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휴가 나올 때 입었던 해병대 특유의 위장복이나 흰 정글화, 그리고 걸을 때 마다 소리가 나는 바지의 링 다음으로 모자창이 큰 팔각모, 다음으로 수색대나 전차부대가 아님에도 쓰고 나온 베레모, 그리고 다양한 런닝셔츠와 반바지 심지어는 총기나 군장에 새겨 넣은 이름표까지 개인의 돈을 주고 산 것이 많았다고 한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 현역병의 월급이 10000원 내외 일 때 였고 휴가비를 준다고 해도 합쳐봐야 25000원도 안되는 데 부대에서 입던 진한 전투복과 외출할 때 잠시 입는 근무복 이외 나머지 복장은 대부분 비싼 돈(당시 해병대 위장복은 개인지급품이 아니다 보니 따로 맞춰 입었다고 한다.)을 주고 장만을 했으니 이건 또 다른 부담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나라지키라고 군대를 보냈는데 집의 돈 가져다 쓴 해병대원이 많았던 건 당연할 것이다.
영내에 보급되는 의류나 관물의 수준이 낮고 먹는 것 또한 많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한쪽에서는 해병대가 해군에 소속되어 있어 예산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최고 사령관이나 지휘부의 발언권이 약해 육군이나 다른 부대에 비해 열악하다는 생각들이 있었고 이런 것들이 해병대 병력들에겐 소외감 내지 고립감을 나타내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육군의 경우도 지역에 따라 부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병대에 비해 크게 보급품이 잘 나오거나 먹는 것이 대단했던 것 같지 않았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임무특성에 맞게 해병대나 육군 그밖의 군대에 주둔한 지역의 현실을 인식하고 관계자들이 더 신경을 쓰고 예산을 집행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그러한 정도가 많이 개선되고 복제가 다양해 지고 보급품이 다양해 졌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다.
앞으로도 더 좋아졌으면 하고 특히 해병대원들은 휴가 나올 때 더 멋진 모습으로 당당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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