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기억나는 위문편지

lkjfdc 2022. 1. 17. 20:10





서울의 ××여고 일부학생들이 봉사활동 점수를 받고자 쓴 위문편지의 내용이 공개되 말썽이다.

요즘도 위문편지가 있다는 게 놀랍고 과거 군사정권의 잔재니 일제의 잔재니 해서 말도 많은데 꼭 부정적으로 볼 것은 없다고 본다.

이유는 자발적으로 과거엔 펜팔이나 노래책 같은 곳에 나온 주소를 보고 편지를 교환하는 이들도 있었고 중학교 다닐 때 획일적인 위문편지는 속보인다고 해서 선생님께서는 같은 학급에 있던 학생의 군대에 간 형에게 편지를 써보는게 어떠냐며 위문편지라기 보다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군대간 분은 그분 나름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인생 선배의 조언을 해주기도 했고 반대로 학교생활에 대한 것을 별거 아니지만 전해주었었다.


이번의 위문편지는 예전부터 자매결연을 맺은 부대와의 인연으로 인해 해오던 관행이었던 것 같고 원하지 않는 편지쓰기를 하다보니 벌어진 문제라 보며 폐지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과거엔 학생들이 위문품을 거두어 부대에 전달하고 부대에선 해줄 것이 없으니 싸리비를 만들어 보내기도 하고 어떤 초등학교엔 동물을 보내서 기르게 했고 부대개방행사를 하기도 했고 학교에 고적대나 연극반이 있으면 공연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 일이며 만약 이런 행사가 있다면 말썽의 소지가 있고 군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군대있을 때 개인적으로 섬의 초등학교 학생으로 부터 편지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무슨 행사 때문이 아니었고 인연이 되어 편지가 왔고 나도 시간이 되면 무언가 써서 군사우편( 문제가 될 내용이 있으면 안되기에)으로 답장을 했었다.

글의 내용이 멋지고 화려하고 세련된 걸 떠나 꼭꼭 눌러쓴 글씨가 예뻣고 꽃잎도 모아 넣어 보내고 몇장 없을 사진을 골라 보내준 정성(당시엔 사진이 지금처럼 흔한 게 아니고 가지고 있는 것을 보내준다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 고마웠다.


당시 다른 부대원들도 초등학생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보내자 마자 답장이 빨리와 고마워 했지만 성의 것 써서 보내주지 못하는 미안함이 있었다.

보통 가족과 편지로 통하고 개인적으로 군대에서 만났던 동기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제대할 때 까지 건강하자고 했었고 어떤 동기는 병장이 되었을 때 주소를 수소문 하여 나를 찾아 왔었다.

군대에서의 소식을 교환하는 건 위문편지가 아니더라도 서로 전하는 메시지로 인해 군대에 가 있는 이들이나 지인들에게 긍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서로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라 괜찮다고 생각한다.

당시 내가 받은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편지는 섬에서 왔는데 누군가의 인편을 이용 시내의 우체국을 통해 발송이 되어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당시 9살 초등학생이었으니 지금 나이가 40대 초반이 되었을 것이며 사진으로만 봤지 얼굴 한번 본적 없는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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