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상설시장이 도시에 많지만 아직도 시군에는 정기시장이 있다.
주로 5일장으로 5일 간격으로 서며 면단위까지 장터가 있었으나 인구가 적은 곳엔 서지 않고 시내에서 멀거나 읍내에서 먼곳에 장이 선다.
다음으로 수요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기에 인구가 희박한 곳엔 장이 서지 않는다.
소설 메밀꽃 필무렵을 보면 평창군 봉평이 나오는데 봉평에서 장이 서는 날이 2, 7 일이며 대화가 4, 9일 인데 허생원과 조선달이 봉평에서 동이를 만나 주막에서 쉬었다가 밤에 대화로 가다 개울에 빠진다.
지금은 도로가 발달하여 차로 1시간 내외의 거리를 10시간 걸려 가야 하니 피로할 것이고 장꾼들은 주막에서 나귀나 말을 쉬게 하고 식사를 하면서 장사 준비를 했을 것이다.
또한 멀리까지 가서 싼 물건을 사서 비싼 곳에 가서 팔았을 것이며 그 거리는 상당히 먼 곳도 있고 위험하기도 했을 것이다.
특히 소를 거래하는 우시장은 같은날 장이 서지만 장서는 위치가 다르고 새벽부터 거래가 이루워 지고 일찍 파하는데 큰돈이 왔다 갔다 하기에 해지기 전에 이동을 해야 했다.
간혹 강도를 만나거나 소매치기를 만날 수 있어 힘쎈 장정들과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으로 농사를 짓는 것 까지는 하지만 팔 수 있는 기술이 없는 경우엔 장의 입구나 읍내 입구에서 물건을 전문 장꾼(객주)등에게 넘겨 비율제로 나누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메밀꽃 필무렵을 보면 대화장에서 장이 끝나면 제천으로 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제천 가기전 평창(5,10) 이나 영월(5,10) 또는 제천의 윗쪽인 주천면 (1,6)이 있으니 허생원과 조선달 그리고 동이는 좌판을 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장날은 시위나 집회가 이루워 지는 날이기도 했고 농촌에선 돈을 사러가는 날이며 쉬는 날이였다.
3.1운동은 서울을 시작으로 각 지역 장날 크게 일어났다.
다음으로 행정구역이 다르지만 가까운 지역은 같은날 장이 서는 경우가 있다.
경기도 이천의 장호원읍은 강건너에 충북 음성 감곡면이 있다.
행정구역상 엄연히 다른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이지만 개울 하나 사이로 같은 지역이라 볼 수 있다.
장이 서는날이 4.9일로 같고 장호원엔 곡물이나 과일이 특산물이며 감곡엔 특별히 우시장에 열렸다.
인근 여주나 안성의 죽산 음성의 무극, 충주도 5,10일 장이 서서 과거엔 인근 어느 지역보다 활발했던 곳이라고 들었고 충청지역과 경기도 그리고 강원도지역의 상인들이 거래를 했다고 한다.
지금과는 달리 불편한 것이 많고 지역간의 교류가 적었을 과거에 부족한 것을 공급하고 남는 것을 다른 지역에 팔아 상권을 유지하던 것이 현대에는 또 다른 형식으로 발달하였고 상설시장이 있지만 정기시장의 관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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