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주택복권에 대하여

lkjfdc 2020. 11. 16. 15:17





지금은 로또를 사지만 70~80년대엔 주택복권을 샀다.

'준비하시고 쏘세요! '라고 하면 활에 걸린 화살이 회전하는 번호판을 맞추면 그 번호의 조합을 통해 확인된 숫자가 복권과 일치하면 900만원이라는 돈을 1등에게 주었다.

900만원이 당시 집한채를 살 수 있는 큰 돈이었다고 하며 80년대가 지나고 인플레가 발생 당첨금은 계속 올랐다고 한다.

복권의 당첨도 당첨이지만 복권에 나오는 각종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각종 문화재와 민속놀이 특히 조선의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이 인상적이고 명승고적과 우리나라의 발전상이 담긴 흔적을 볼 수 있다.

복권의 사진들은 그냥 막 올린 것이 아니고 당시 관심사가 무언지 알 수 있고 당첨금의 액수를 보고 당시 물가를 알 수 있고 경제상황을 알 수 있다.

올림픽이 열리면서 주택복권은 사라지는데 어떤 만화에서 본 내용인데 한 거지가 동냥으로 얻은 복권이 당첨된 것을 알고 너무 기뻐했고 한강다리를 건너면서 힘든 생활과 이별한다고 좋아할 찰나 복권은 바람에 날려 강으로 떨어진다.

뜻대로 되지 않고 허망한 얼굴로 끝나던 장면이 기억난다.

당첨을 받지 못하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복권의 그림을 모으는 재미도 좋았다.

지금의 로또는 현금 계산서 같은 느낌이 강하지만 주택복권은 그것이 없어 또 다른 것 같다.

뭔가 잘 되었으면 하고 기대하던 시간도 복권은 사람을 신나게 했을 것이다.

복권을 사지 않더라도 희망이 품고 하루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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