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밥이 따끈하게 있다면 약간의 반찬만 있어도 괜찮았다.
어릴 땐 따뜻한 밥을 먹는 다는 의미가 무언지 잘 이해 못했다.
특히 전기밥솥이 보편화 되고 나서 찬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고 직장이나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곳이 많아 지면서 밥한끼의 개념은 커피 한잔이나 빵한조각의 비중보다 작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도시락의 반찬이 맛나고 다양해도 식어버리면 맛이 덜하고 특히 싸늘한 날씨가 되는 날이면 따끈하게 지은 고슬고슬한 흰쌀밥 특히 최근에 수확하여 도정한 햅쌀밥은 그 맛이 일품이다.
꼭 여주 이천쌀이 아니어도 좋고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좋다.
약 3년 넘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다 학원에 누군가 놓고 간 쿠커가 있어 쌀을 다져다 밥을 해봤고 비록 전기의 힘을 이용했지만 그 밥맛은 좋았고 누룽지는 덤이었다.
집에서도 전기밥솥에 밥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10년전에 산 압력돌솥도 낡아서 새로 사려고 했으나 단종이 되어 그냥 가마솥을 샀다.
작아 보이지만 두번에 걸쳐 먹을 수 있고 30여분이면 밥이 되어 좋았다.
과거 큰 가마솥에 비할 수 없지만 밥상의 주인공인 밥을 더 빛낼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