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파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싼 걸 많이 팔아야 하는데 밤을 팔던 노인분은 파는 것의 특성을 차근차근 나열하셨다.
알이 굵은 밤을 사고자 했는데 양이 별로 였고 알이 작은 건 양이 많긴 하지만 껍질을 까고 나면 줄것 같았다.
큰 건 선물용으로 좋고 밥에 함께 넣어 먹으면 좋고 작은 건 생으로 먹기 좋다고 했다.
양이 휠씬 많은 밤을 기계로 바로 까서 집에 돌아와 약간의 손질을 하여 먹기도 하고 후라이팬에 살짝 튀겼다.
밤을 전기밥솥에 함께 넣어 쪄본적이 있었지만 너무 익어 그맛이 덜했고 군밤은 연탄불이나 숯불같은 적당한 불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까기가 무섭게 사라지는 밤! 까서 오래 두면 색이 변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조리법이 있을 것 같다.
과거 봉산탈춤의 공연에서 신장수가 군밤을 파는 장면이 나오며 대사중에 '후추 양념에 밤엿!'들 사시라는 말이 있다.
밤을 살짝 튀겨 꿀을 바르기도 해보고 소금이나 후추를 뿌려보기도 했고 한번은 설탕물에 담가보기도 했었다. 지금은 기차안에서 파는 걸 보기 어려운데 '밤마론'이라고 해서 밤을 설탕에 절인 먹거리도 있어 좋아했던 적이 있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 못 모이고 아쉽지만 집에서 맛있는 것 만들어 먹기 로 했다.
좋은 명절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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