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시험을 보면서 하는 실수!

lkjfdc 2020. 8. 31. 14:36
지지난주 검정고시를 봤다.

많지 않은 인원이고 50대 중 후반 어른들이 대부분이었다.

청소년들 보다 열정적이고 결석이 거의 없었다.

낮에 나오는 분들은 밤에 일을 나가며 밤에 오는 분들은 낮에 일을 다닌다.

고된 일을 하며 자녀들은 대부분 대학까지 마친 경우가 많고 어떤 분은 박사학위를 받은 자녀도 있다.

이에 비하면 청소년들은 결석도 많고 소극적이다.

정규학력이 낮다 보니 직장에서 불이익도 있고 학력기준이 강화되면 해고될 수 있다.

보통 장기간 소요되는 수업기간을 형편에 맞게 조정하고 합격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진행한다.

일반학원에서는 영어수학이 중심이지만 이 과목들은 평균10점 올리는데 어른들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전략을 잘 짜서 수업을 하며 그렇다고 주입식으로 가지는 않는다.

대부분 수업만 잘 따라오면 9월 부터 중학교를 준비하여 해를 넘긴 4월에 합격하고 그 다음 3~4개월 고등학교 과정을 준비해서 8월에 시험을 봐서 합격을 시킨다.

보통 사람들은 고등학교가 합격하기 더 어려운 줄 아는데 어른들의 경우 중학교가 몇 배 더 힘들다.

그 이유는 대부분 검정고시학원에 오는 어른들은 고등학교 중퇴보다 초등학교 졸업이나 중학교 중퇴자가 많고 영어 같은 경우는 아예 배워본 적이 없다.

읽는 것 자체가 안되기에 따라 읽게 하며 수학은 정수의 덧셈 부터 마지막 삼각함수까지 지치지 않게 이해시키고 설명한다.

대부분 검정고시 원장들은 경영을 하지만 나는 그런 직함말고 강사로 만족을 한다.


보통 2년 준비하여 중고등학교를 마치지만 경제형편과 지역상황 그리고 수강료를 고려 1년 안에 마치고자 노력을 한다.


어른들의 경우 대부분 합격을 하는데 이번에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시험을 보기 전 컴퓨터용 싸인펜을 꼭 한자루씩 나눠주고 준비를 시켰는데 열심히 공부한 어머니 한분이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도중 필통에 있는 네임펜(작은 유성매직)으로 정답표기를 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고 1~2과목을 그렇게 했고 잊고 있었으나 마지막 시간 감독선생님이 주의사항을 알려줘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전에 이야기도 하고 연습도 했지만 뭔가 정신없이 지나다 보니 그런 실수를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지만 별다른 해결책도 없고 속만 상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한 두과목 내년에 다시 보면 하고 웃었지만 공부를 하는 과정을 지켜본 나는 화도 나고 맥이 빠졌다.

청소년들이야 시험이란 것이 자주 있던 행사지만 어른들은 40여년이 지나 보는 어색한 행사이고 부담이다.

시험은 개개인의 상황을 이해해 주거나 배려해 주지 않는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가 없었으면 하고 시험 보느라 다들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