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프로가 하던 밴드들이 하향세로 갈 때 대학의 밴드가 상승세로 가고 80년대 중 후반엔 대학에 적을 두고 있지만 프로를 지향한 밴드가 나왔고 90년대 다양한 밴드들은 학교 뿐 아니라 기성무대에서 개성이 강한 연주를 선보였다.
이들 중에는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는 팀도 있고 이름을 바꿔 활동을 하는 팀도 있다.
연주자들의 이름을 보면 사하라에서 객원으로 나온 기타연주자 김세황도 있고 '카운트 다운'엔 걸출한 보컬 이재호가 있었으며 몇년 후 사하라에서 음반을 내지만 워낙 마이너한 밴드들이다 보니 뜨지 못했다.
엑스터시엔 훗날 이 브에서 노래를 한 김세현이 있어 눈에 뜨인다.
음반엔 개성이 강한 연주곡들이 많은데 그 중 가볍지만 귀에 잘 들어오는 노래가 있었는데 블랙테트라의 '이별뒤의 사랑'이다.
블랙테트라는 홍익대 스쿨밴드로 당시에도 전통이 있던 팀인데 학교밖에서 활동하는 팀들과는 다르게 의상이나 화려한 무대연출을 보여주기 보다는 학교에서 하던 대로 연주를 한 것 같고 소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 타악기를 추가하고 구성원을 보강한 것 같다.
아무래도 가요제에서 연주를 할 때는 간단한 악기 편성도 좋지만 주워진 음향기기와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특히 대학가요제나 강변가요제 같이 실내냐 야외냐 혹은 대학교안이냐? 시내 한 가운데냐? 특성을 알고 접근해야 하는데 선배들의 공연경험이 많던 스쿨밴드나 여러번 출전을 했던 팀들은 단순한 악기 편성보다는 꽉짜여진 편성으로 갔던 것 같다.
80년대 후반 부터 90년대 초중반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았을 때 밴드는 솔로가수에 비해( 밴드는 간단한 악기 편성에 따라 자체편곡을 솔로나 중창단은 방송국의 꽉찬 연주가 편곡되어 이루워졌다.)불리했고 지금은 유명해진 가수들도 탈락한 경우도 많았다.
아무튼 92년 10월 야외에서 이루워진 곡들 중 블랙테트라의 노래는 여성들을 포함한 일반대중들에게 다소 매니아적인 밴드들의 노래보다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본다.
아무래도 스쿨밴드 더군다나 한 대학교를 대표하는 밴드다 보니 학생다움과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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