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두산 아래엔 외국인 묘지가 있다.
선교사로 들어와 우리나라에 학교를 만들고 정부의 정책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개화기 언론을 주도한 인물도 있고 병원을 만든 사람들도 일생을 우리나라에 바쳤다.
이들을 통해 세상을 보았고 이들을 이용해 열강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도움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꾸고 육신도 이땅에 묻고 일가를 이룬 가족도 이땅의 흙으로 변했다.
물론 이들을 제국주의의 첨병으로 보는 해석도 있고 양두구육이라는 서구의 이중성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것까지 이야기 하면 많은 것들이 복잡해지고 헝클어 진다.
분명한 건 이들이 우리나라에 바친 자신들의 영과 육신을 인정해주고 그 업적을 조명하고 우리가 받았던 관심을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베풀고 실천해야 한다.
묘비의 주인을 보면 교과서에서 봐왔던 이름들이 많다.
이들이 조선에 상륙할 때 어떤 마음을 갖고 왔는지 후세의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들이 쏟았던 많은 것들과 노력들이 이 나라에 좋은 기운으로 자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