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마트를 P.X라고 하는데 부대의 규모에 따라 취급하는 물품이 다양했다.
보통 대대급(여러 중대가 모여 있으면 학교 운동장 정도의 연병장에 건물 또한 초등학교를 닮은 경우가 있기도 하고 본부중대만 있다면 아담할 수 있다) 정도의 부대에 제법 큰 규모의 P.X가 있는데 이곳의 물건이나 질은 왠만한 상점보다 다양했고 70년대 초중반에도 살만한 것들이 많았다.
단 말단부대인 소초(소대규모)나 분초(분대규모)그리고 인적이 없는 격오지엔 P.X가 없어 민가에 설치된 점방이나 소규모 상점에서 시중가 보다 비싼 물건을 샀고 민간인이 없거나 출입이 불가한 곳은 이동하는 P.X차량이 있고 이마저 출입이 뜸하면 상급부대 업무를 보러가서 P.X를 들려 먹을 것을 사왔다.
중요한 건 P.X에 진열되어 있다고 해서 다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물건에 따라 제한이 있었고 조기 품절되면 살 수 없었다.
한때는 막걸리를 팔았다고 하는데 지역의 업자들과 계약을 했던 것 같고 유명하지는 않지만 주변의 빵공장에서 납품을 받아 병력들에게 구입을 종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과자의 경우는 유통기한이 긴편이지만 빵들은 그렇지 못했고 지금도 동네가게의 한켠을 보면 중소기업의 제품이 있는데 군 P.X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고 논산훈련소의 경우 주변 연무읍에 공장을 둔 기업의 제품(도너스)를 대량으로 훈련병에게 판매를 종용했었다.
사먹을 것이 많았지만 구매를 종용했기에 대부분이 사먹었는데 여기엔 훈련장까지 빵이나 음료수를 운반해 준다는 조건이 있어 부대측에선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건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군대의 P.X는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현역병들의 경우 출입이 많이 제한되다보니 비싼돈을 주고 자유로 운 민간인 가게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았고 군복지 차원의 배려는 없었다고 본다.
시대가 바뀌어 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P.X라는 공간이 병영에 갇힌 이들에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진의 빵봉지나 과자봉지는 양평의 개군면에 위치했던 제일제과의 것인데 나름 다양한 빵과 과자를 만들어 군부대P.X에 납품을 하여 판매한 것 같은데 지금은 사라졌고 전화번호를 보니 다이얼식이 아니고 자석식이었던 같고 지금도 부대가 근처에 많지만 당시에도 많은 수요가 있었을 것이라 본다.
8~90년대에도 대통령의 하사품이라고 해서 국군의 날이나 명절날 봉황새 무늬의 종이를 본적이 있었다.
유명기업의 제품을 공급한 건 아니었지만 이러한 선물?은 군통수권자의 관심이라 생각했고 받는 이들에겐 또 다른 기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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