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마늘, 양파, 감자의 수확이 한창이다.
보리나 밀도 수확을 할 것이고 이 때 쯤 단오(음력 5월 5일)를 하며 놀이도 하고 잔치를 했던 건 아마 보리고개를 넘은 후 남쪽에는 보리가 북쪽엔 밀이 곡간에 들어와서 먹을 것이 있고 더운 여름을 지나기 위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마늘은 처마 밑에 걸어놓고 계속 말린 상태에서 틈나는 대로 까서 쓰고 양파는 빨리 상하니 간장이나 소금 식초에 담가 두고두고 반찬으로 쓰고 감자는 여름 간단하게 찌거나 삶아 밥을 대용했을 것이다.
그저께는 농사를 짓는 분이 두손 가득 마늘과 양파를 학원에 가져다 주셨다.
저번엔 묘삼을 주셨는데 이번엔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주셨다.
사 먹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의미가 또 다른다고 생각을 한다.
하얀 양파만 담아오신 것이 아니고 보라색 양파도 담아오셨는데 알이 굵고 단단하다.
광역시에 가까운 용인은 도시에 사는 이들도 많지만 남쪽 특히 처인구엔 농사를 지으며 사는 이들이 많고 근교농업의 특성상 일년 내내 쉬지 않고 다양한 농사를 한다.
과수재배의 비중은 다른 원교촌에 비해 적지만 젖소나 고기소, 돼지를 기르는 곳도 많지만 하우스나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들도 많다.
농사를 크게 하고 틈틈이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밤에 또 집안일에 동네 대소사를 챙기는 일은 나같이 게으른 사람이 알 수 없지만 용인의 시골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농사를 짓는 분들의 나이가 고령화 되어 있고 동네의 크고 작은 일도 60대 초반의 어른들이 가장 낮은 세대로 감당을 하는 것 같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힘들게 만들어 오신 농산물을 받아먹는 것이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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