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는 직업군인이셨다.
그래서 인지 명절날 큰집을 가거나 귀성행렬에 끼어 시골에 가본적이 없었다.
그냥 집에서 쉬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정도...
아버지는 명절이니 생일이니 무슨 날 잘먹고 하는 것 보다 평상시 안정적으로 즐기는 걸 좋아하셨다.
심지어 소풍날 김밥을 쌀 때 꼭 그걸 점심 때 먹기 보다 싸는 과정에서 먹고 즐기는 걸 아버지는 인정해주셨다.
어머니는 버릇 나빠진다 . 좀 참았다가 두고 먹어라 하셨지만 아버지는 생일날 잘 먹으려다가 평상시 고생한다는 생각이 많으셨고 실속있는 것을 좋아하셨다.
그래서인지 난 무슨 행사니 명절이니 생일이니 해서 그날 챙기고 뭔가를 준비하기 보다는 아버지의 생각처럼 평상시 잘먹고 뭔가 하는 걸 좋아 한다.
때문에 명절이다. 무슨 기념일이다. 무슨 행사다 해서 모이고 함께 무얼 만들고 하는 것 보다 꾸준한 걸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무슨날이나 무슨행사가 있으면 꼭 챙기고 신경을 쓰고 사람들을 챙긴다. 아마 어린 날 부터 종가집에다 어른들이 많은 집에서 자라서 그런지 위 아래가 분명하고 예의를 중시한다.
명절이 되면 아내는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동생네 가족이 오는 시간 부터 준비를 하고 갈 때 까지 챙긴다.
나야 뭐 그냥 평상시 만날 때 처럼 대충 대충...
힘들게 뭐 그렇게 준비를 하냐? 그냥 간단하게 준비해서 먹지! 가 나의 생각이다.
어른들이 일찍 돌아가시다 보니 아내는 일찍부터 집안의 체계를 세우고 어릴적 배운대로 대소사를 챙긴다.
결혼 하자 마자 다른 집은 20~30년 정도에 겪을 것을 2~3년 안에 겪다 보니 힘들고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많았다.
그런 어려운 시기 아내가 있어주었기에 잘 견디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무튼 명절은 부담이가고 힘든 날들이 아니고 모두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