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들이 태권도 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수련회를 간다고 한다.
자전거를 사주지 않았는데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금방 배웠다.
나는 6학년 때 부산 큰집에 놀러가서 식료품 가게에 비치된 자전거를 몇백원을 주고 빌려서 조금씩 타면서 배웠다. 겨울이라 해수욕도 갈 수 없었고 종일 어른들께 받은 돈으로 자전거만 빌려탔다.
그게 부산의 특정지역에서 있던 유행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있었는지 모르나 자전거포도 아닌 곳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게 신기했다 .
아무튼 헌자전거가 집에 있어 브레이크와 기어조정장치를 고치기 위해 자전거포를 갔다.
동네엔 없기에 큰길 너머 동네에 갔고 실내와 밖에는 새 자전거가 세워져 주인을 기다렸다.
과거 자전거포엔 헌자전거와 여러가지 공구가 많았는데 지금은 공구나 부속이 간단하여 혹시 못고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사장은 30분도 안되서 능숙한 솜씨로 고장난 브레이크 부터 기어와 체인을 고치고 나이에 맞게 핸들의 높이 부터 안장 그리고 타이어도 점검해주었다.
어릴적 옆집에 자전거포가 있어 자전거 조립하는 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내가 살던 곳만 그런 건지 아니면 자전거포가 영세해서 그런 건지 잘 팔리지 않아서인지 새자전거는 지금처럼 수십대 전시해놓은 것이 아니고 주문을 하면 박스의 것을 세세하게 조립하여 판매했었으며 지금 자전거 보다 상대적으로 비쌌다.
때문에 자전거를 장만하는 일은 집안의 기쁜일로 자랑도 하고 처음엔 잘 닦아서 관리했었다.
지금과 달리 짐을 얹을 수 있어서 둘이 타고 다녀 학교에서는 종례시간 선생님이 절대 못하게 했었다.
만약에 적발되면 크게 혼났고 실제 내가 다니던 중학교엔 큰 비탈이 있어 사고도 많았었다. 그리고 자전거 도둑도 극성이었으며 훔쳐서 여러개를 분해하여 조립하고 팔고 사서 학교는 늘 자전거 관리에 신경을 썼었다.
그러나 자동차댓수가 증가하고 사고의 위험이 증가하면서 90년도 이후엔 중고생들의 자전거 통학도 줄고 잘 보이지 않더니 2000년 이후 자전거도로가 정비되고 여유가 생기며 다양한 자전거가 공급된다.
다만 아쉬운 건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아닌 중국에서 만들어 지는게 많고 상표만 국산인 것이 많은 것 같다.
사고위험이 덜 하다면 가까운 곳은 자전거를 타면 좋을 것 같고 여러가지 이익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춘천이나 강화도 아니면 화천이나 철원 같은 곳을 다녀왔으면 좋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뚜기튀김을 먹어보다. (0) | 2019.11.01 |
---|---|
길가의 고양이를 보면서 (0) | 2019.10.28 |
변하는 관혼상제 (0) | 2019.10.09 |
서울교통방송을 들으며 (0) | 2019.10.05 |
지난 추석 대전현충원을 다녀오다. (0) | 2019.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