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장을 보내는 이유

lkjfdc 2019. 3. 20. 09:00

 

 

지난 토요일엔 아들의 승품심사가 있어 체육관엘 갔다.

 

과거엔 서울 국기원에 직접 가야 했지만 요즘은 심사위원들이 출장을 와서 해준다.

 

아이들이 도장에 다닌지 6년차 큰 아들은 입학하자 마자 자신의 의지가 있어 학교앞 도장에 갔고 작은 녀석 또한 형이 가자 바로 갔다.

 

사실 태권도를 잘해서 싸움을 잘하고 힘자랑을 하고자 한 것 보다는 집에 아이들을 봐주고 할 형편이 안되고 방과후 저녁까지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서 도장을 보냈다.

 

 

실증도 나고 다니기 싫었겠지만 빠지지 않고 다녔고 1학년 때 함께 다니던 친구들은 많이 그만 두었지만 잘 다니고 있다.

 

 

운동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관장과 사범들의 교육철학이 마음에 들었고 아이들이 까불고 고삐 풀린 망아지 처럼 함부로 하는 분위기를 잡아준 걸 늘 고맙게 생각한다.

 

관장은 늘 심사때나 도장 모임에서 학생들의 학생다움과 지역사회가 안정되고 평화롭게 가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애를 많이 썼고 공부와 경쟁에 찌들어 힘들어 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잡아주기 위해 부모들을 불러 설득하고 성실한 아이들이 되는 걸 강조했었고 특히 게임과 스마트 폰에 빠져 있는 아이들의 동태를 파악하게 하여 도장에 통보해 주길 도장에 나가기 시작한 당시부터 강조했었다.

 

 

혼을 내기도 하지만 공개심사 때 상을 주기도 하고 트로피와 메달을 줘서 동기부여도 하고 열심히 할 것을 강조했으며 살벌해지고 무서워지는 지역학생들을 순화시킨 데 커다란 기여를 한 것에 지역민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다수의 어른들이 못하는 일을 감당해 줘서 고맙고 아이들에게 좋은 스승으로 남아 있는 이 분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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