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는 퇴근길 만원버스를 탔다.
버스가 다니는 길에 군부대가 있어 간혹 외출 외박 휴가 복귀하는 군인들이 탄다.
저녁시간 군인들 사이에 끼어 가고 있는데 연세가 된 한분이 질문을 했다.
"어이! 요즘엔 18개월 근무하나? 우리땐 30개월 정도 했고 힘들고 배고팠어... 난 베트남전에도 갔다왔고 일반인 보다 더 길게 했지 직업군인이었어"
젊은 군인들은 듣기만 했다.
"요즘 군대는 너무 짧아! 그렇게 해서는 숙련된 병력을 만들 수 없지 조금 할 만하면 제대야! 북한 얘들 봐! 10년이 넘어... 갸들 이겨내려면 엄청난 준비가 있어야 해! "
나도 계속 들으면서 가니 이분의 이력을 대충 알 수있었다.
" 울진삼척 작전 때 북쪽 애들하고도 싸웠는데 그 자식들 정말 지독하고 절대 항복이나 그런 거 없어! 요즘 돌아가는 것 보면 이해가 안되! 여러분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나는 노병의 경험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도 눈빛은 반짝반짝했고 의지가 느껴졌다.
물론 나도 가끔씩 요즘 군인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뭔가 부족해 보이고 별로 힘들어 보일 것 같지 않다.
그러나 18개월이나 30개월이나 힘든건 당연하고 징병제를 기반으로 한 우리의 병역제도는 미군이나 장기간 복무하는 북한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게 맞다.
그러나 지금의 제도를 탓하기 전에 군에 복무하는 직업군인들 부터 프로라는 생각을 갖고 특히 숫자가 많은 지상군의 경우 열심히 복무하고 자신들이 군의 기간임을 자각해야 한다.
어제 모 일간지를 보니 군간부들의 비만정도가 높아 지적을 받았다.
어찌 보면 훈련이나 교육보다 책상에 앉아 서류만들고 전화하고 감독하느라 몸은 약해진게 아닐까? 생각한다.
상급부대나 기행업무는 군무원들에게 이양할 부분을 이양하며 24시간이 부족해 과로하고 힘들어 하는 업무를 줄여 간부들 부터 탄탄해야 한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겠지만 너무 외형적인 것에 치중하여 매일 작업과 노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국군의 체질을 개선하고 예산 타령하지 말고 공사할 것 있으면 민간에게 맡기고 배나온 간부들이 없는 군대를 만들었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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