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대구와 광주사이를 개통한 88고속도로는 낙후된 영호남의 내륙과 동서간의 교통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러나 2차선이라는 고속도로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시설이었고 언젠가 큰집을 가는 길 달려 보았는데 경치는 좋았으나 위험했고 달리는 차량이 많지 않아 이게 고속도로가 맞나 생각을 할 때 쯤 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내면서 이것이 고속도로란 걸 알았다.
광주와 대구 그 사이에 있는 고령 합천 거창 남원 담양 같은 고을을 지나긴 하지만 교류가 많지 않았고 상당수는 경부선 철도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전을 통해 호남선을 타거나 아예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마져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아랫지방의 왕래는 많았지만 영남과 호남 특히 비호남 지역민들이 호남의 아랫지방을 방문하는 경우는 제주도 보다도 적었었다.
아니 동남아 여행까지 가 본 사람들이 남도의 대표적인 도시 목포나 광주를 다녀 오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했다.
물론 어디를 가다가 들려 본 경험은 있겠지만 ...
과거 전남의 허경만지사가 경상도 지역의 기자들을 초대했었는데 허지사가 초대하기전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목포나 그밖의 지역을 한번도 밟아 보지 못했었다고 한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고 어떤 교수의 글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교통인프라를 만든 건 불행하게도 일제강점기 경부선 경의선 호남선등 대륙과의 전쟁을 위한 기반이었으며 우리국토의 균형발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분단 이후엔 대전을 중심으로 X자 모양으로 되어 있다 보니 남북의 교류에 비해 동서의 교류는 자주 없었다.
특히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무쪼록 남북이든 동서든 서로 많은 왕래가 있길 바라며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4년전 2차선 고속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완공되는 88고속도로의 개통을 계기로 동서가 상호 자주 교류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국토의 불균형이 어느정도 해소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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