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64년 육군지 기사에 나오던 납북 의료진

lkjfdc 2024. 2. 19. 09:11

지금도 발간되는 육군지는 주로 육군의 현재 모습을 보도 하고 약간의 교양이 있으나 60년전의 육군지는 심도 있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교양잡지에 가까웠다.



컬러인쇄는 아니지만 학자와 문인 그리고 군장병의 작품들이 기고되어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다.

70년대 까지도 이러한 구성으로 간 것으로 추측하며 책을 만드는데 있어 많은 인력과 돈이 투입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용을 살피다가 6.25당시 북한으로 자진월북한 인사들과 납북된 인사들의 내용을 담은 '암흑의 세월'이라는 내용이 있어 살펴보겠다.

지어낸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당시 남쪽에서 유명했던 최린,이극로,  김약수, 조소앙, 조완구, 안재홍, 엄항섭등이 등장하고 박 열 육군 총참모장을 지냈던 송호성도 등장한다.

시기가 1952년이니 남북한은 휴전선에서 고지전을 펼치고 있을 때고 남쪽에서 활약을 했던 인사들은 후방에 수용되어 감시를 받기도 하고 설득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정치인 출신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여기엔 의사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특히 전쟁중 의사들이 많이 필요했고 그중 서울대 의대 교수였던 외과 의사 '김시창 박사'가 나오는데 북에서는 김박사를 잡아두기 위해 조수등을 통해 감시를 하고 정보원도 배치하며 결혼을 시켜 북한에 안정적으로 정착을 시키려 했고 그의 의료기술을 통해 어려운 의료현실을 개선시키고 책임지게 했다.

어떤 정치적인 것 보다 자신의 인술을 펼쳤기에 학생들이나 병원관계자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그리고 서울의 백병원을 세우고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납북되었던 백인제 박사의 모습도 소개가 된다.

당시 당성을 내세우며 실력을 갖지 못한 의사가 환자를 괴롭게 하자 '의사로서 남의 몸을 소중히 하라는 깨우침'을 주었다고 비판과 힐책을 받았지만 굽히지 않는 모습이 나와있다 .


60년대 정치관련 월간지나 일간지도 아닌 군대에서 발행한 잡지에서 북한으로 잡혀간 인사들 특히 의사들의 이름까지 등장을 함에도 이러한 사실이 잊혀진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인지 세월이 지나 2010년 이후  납북자에 관심이 많은 단체에 의해 수면으로 떠오른다.

특히 북한에서 김시창 박사로 부터 치료를 받은 국군포로가 노인이 되어 탈북을 하면서 그 고마움을 남쪽의 가족에게 알리면서 신문에 소개가 된다.


6.25 당시 북으로 납북된 인사들과 많은 남쪽의 주민들의 명부가 공개되고 관심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계속 이어지지 못한다.

남북관계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했지만 분단으로 헤어진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것은 정권의 변화를 떠나 계속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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