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늦게 뜨는 요즘 길을 걷다가 동남쪽 하늘을 보았다.
그믐달이 떠있고 그 아래 반짝이는 별이 보였다.
샛별 즉 금성이라고 생각된다.
지구와 가깝고 간혹 낮동안 태양을 가리지만 달처럼 태양을 크게 가리지 못하고 태양의 흑점처럼 보일 만큼 일부만 가리기도 한다.
만약 지구에 더 가까웠다면 밤에 달과 함께 햇빛을 받아 사람들을 정신없게 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달을 보고 날짜를 알았고 삭이니 망이니 초승달 보름달 그믐달이라고 했고 어부들 또한 고기를 잡으러 갈 때 갯벌에 가서 물때를 확인할 때 달을 보았다.
만약 금성까지 지구에 영향을 주었다면 어떠했을까?
정철의 가사 '관동별곡'을 보면 동해안 바닷가에서 북두칠성(국자)으로 창해수(바닷물)을 술처럼 떠먹는 걸 떠올린다.
그리고 달과 금성(샛별)의 모습도 등장한다.
새벽에는 샛별이라고 했고 저녁에는 개밥바라기 별(개가 저녁 밥을 기다리는 시간에 뜨는 별)이라고 했다.
수많은 별중에서 낮에 늘 볼 수 있는 태양과 밤이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달과 그리고 근처에서 떠서 빛을 내는 금성은 아름답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불빛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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