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군사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긴 일들

lkjfdc 2019. 1. 3. 09:22

 

 

 

 

 

 

 

 

 

 

 

 

 

 

 

 

 

 

 

얼마전에는 퇴근을 할 쯤 서울번호로 일반전화가 왔다.

 

"학원입니다!"

 

"어 ! 학원이라구요?"

 

"그렇습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함경도 억양이 약간 있는 어른의 음색이었다.

 

"아니 다른게 아니고 인터넷에서 육군예비사관학교에 관한 글을 검색하다 선생님? 의 자료를 봤어요?

 

혹시 이 육군예비사관학교에 대한 걸 어떻게 아시고 그런걸 올렸나 궁금해서 하고 전활 했습니다."

 

난 모르는 곳에서 전화가 왔고 과거 전화를 받으면 주로 뭔가 달라거나 아니면 나의 학력이나 저서 또는 소속을 또는 군경력을 묻는 경우도 있어 기분이 묘한 경우도 있었고 세상에 별일이 다 있다보니 일단 의심 부터 했었다.

 

 

벌써 15년 가량이 흘렀었다.

 

당시 군 GP 사고로 전국이 혼란스러웠고 당시 무슨 대책을 마련한다는 소문도 돌고 각계 각층 사회 구성원들이 모여 토론회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군사사이트를 만든 Defence Korea의 운영자 분이 국방부인지 육군본부에 민간인 중 병장출신 대표자로 광주살던 정모씨와 나를 추천을 해줬었다.

 

그리고 또 한번은 잡지사에서 군 관련 글을 올려달라고 해서 글을 보낸적이 있었고 책이 나왔지만 그 잡지는 독자들이 없어 폐간되었다.

 

아무튼 추천을 받은 건 좋았으나 전화온 당국자의 말이 납득이 가지 않아 전화를 끊고 없던 일로 했었다.

 

당국자는 나의 신상 특히 저서가 있는지 학위가 있는지 부터 질문을 했으나 대한민국 남자중 의무로 복무한 사람이 가장 많이 달고 제대하는 병장계급이면 된 것이고 내가 작가나 교수도 아니고 학회모임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별걸 다 따지나 싶었다.

 

 

또 어떤 때는 어떻게 소문을 듣고 군간부들 (주로 부사관이나 준사관) 집에 만들어 놓은 우리 국군의 모형을 부대에 기증해 달라고 해서 군간부를 통해 전해 준적도 있는데 솔직히 고급장교나 지휘관이 달라고 했으면 100% 거절 했겠지만 군의 속성상 중간에 끼인 분들의 고충을 아는지라? 만나자고 하고 바로 전해줬었다.

 

 

 

 

그리고 누락된 육군지를 전해 줘서 자료로 오래 남을 수 있게 했고 그 덕에 난 신간이 나올 때 마다 책도 받아보았다.

 

 

또한 전쟁기념관에 자료를 기증했더니 월보와 달력도 보내줬다.

 

3년 전에는 내가 쓴글이 육군지에도 실렸다.

 

 

 

 

군경력이 짧은 복무자다 보니 군관련 역사나 자료를 궁금해 하면 이상하게 보고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런 것이 하루 이틀도 아니며 반대로 군인들이 민 간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아는 군장수집가로 유명한 어떤분은 직장생활 틈틈이 나서서 유해발굴단에 자신의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적극 협조하기도 하는데 그에 비하면 여전히 약소하다.

 

 

아무튼 전화를 통해 알게된 사연은 이러했다.

 

육군예비사관학교는 동란시기 사회각계각층의 구성원이 교육훈련을 받고 전선에 장교들을 임관시킨 후 해체되었고 대표적인 인물이 전 치안본부장 고 강민창 치안총감이며 이젠 세월이 흘러 대부분 고인이 되었다.

 

몇 분 생존해 계시지 않으며 내년에 행사를 하고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데 군도 사회도 별 관심이 없고 이 학교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존재조차 모르는 현실이 아쉽고 대부분 고령자분들이라 이젠 뭔가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책임이 느껴진다며 인터넷에 올린 자료를 사용하고자 해도 쉽지 않으니 짧은 도움을 청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뭐 나야 대단한 연구자도 아니고 짧은 군경력이 전부지만 어른의 말씀을 듣고 나서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고 자료를 출력하여 보내드렸다.

 

 

뭔가 자격을 따지고 권위를 따지고 전직 직위와 계급을 따지는 분위기가 싫고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게 이 사회엔 필요하다.

 

 

또한 군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군국주의자 내지 보수꼴통? 호전적이고 마초적인 혹은 군대를 미화내지 합리화하는 이상한 사람? 으로 또는 반인권주의자로 매도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데 이것 또한 잘못된 생각이며 군과 전쟁을 빼고 우리 역사와 사회전반을 설명한다는 건 어렵다고 보며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관학교 말고도 일반대학에도 군사학과나 군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학위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특히 평화와 민주화가 군과 거리가 멀고 반대 개념이라 생각하며 생각자체를 거부하고 병역의무를 의도적으로 기피한 사람들에 대한 논의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종교나 비슷한 이유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경우는 논외로 한다.)

 

애국이니 나라를 위하니 말하는 것 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나라에서 불러 자신의 젊은 시간을 희생하는 의무복무자들이 난 이땅을 지탱하는 사람들이라 생각하며 그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싸우지 않고 평화를 정착하는 것이 이땅의 비극을 막는 일이며 그것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고 싶고 난 보수의 가치를 사랑하며(언론에서 말하는 그런 보수 말고)나의 취미 또한 보수적인 측면이 많다. 그리고 그걸 놓고 한쪽에서는 군국주의자니 하는 소리를 하는 설익은 진보주의자들의 지탄도 싫다.

 

 

2019년에도 난 가던 길을 갈 것이고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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