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까지 버스를 타고 어딘가를 가면 버스 안내양이 표를 받았었으나 없어졌고 작은 터미널에선 기사가 받았으며 큰 터미널이나 환승터미널에선 고용한 직원이 표를 받기도 했고 술에 취한 사람이나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은 차에서 내리게 하거나 경고를 주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상인들이 올라와 사탕이나 신문 혹은 사진에 보이는 학습용 팜플렛이나 인명이 등재된 팜플렛 혹은 병원에서 볼 수 있는 인체해부도, 또는 한국전도, 세계지도, 문화재 팜플렛등을 시세보다 싸게 팔았다.
과자나 사탕은 유명회사 것이 아니었지만 먹을 만 했고 학습자료라고 파는 건 약간의 오류가 있지만 비싼 백과사전이나 위인전을 구하지 못하는 당시의 서민들은 혹시나 해서 샀고 나 같이 공부엔 관심이 없으나 호기심이 발동하여 사는 경우가 있었다.
얼마전 아들 녀석 숙제를 찾다가 발견한 동물팜플렛을 보고 조악하고 허접하다는 느낌을 받긴했지만 어릴적 부산 큰집에 가다가 버스정류장에서 잠깐 정차할 때 산 기억이 났고 백과사전을 펴기 귀찮거나 TV에서 뭔가 발견했을 때 궁금하면 펼쳐봤던 적이 있었다.
이것 말고도 문화재, 인물, 인체해부도등도 있었고 지도는 집에 붙여 놓고 늘 봤었는데 이게 이사를 다니면서 붙어놓고 오다보니 남은 것이 없었다.
과거 집안의 인테리어란게 지금 같지 않아서 지도나 태극기같은 것을 부착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뭔가 애국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었다.
지금도 간혹 헌책방이나 서울의 풍물시장에 가면 60~70년대 지도를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고 만약 온전하다면 돈을 좀 줘야한다.
아무튼 이런 자료들이 과거 우리의 지난 시절의 흔적이라 보며 지금의 것들과 비교했을 때 부족하고 허름하지만 남겨두어도 괜찮은 뭔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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