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인사가 전문성이라는 것을 부각하기 보다는 방위라서 부족하다는 것을 더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나도 방위병에 대한 체제나 군대생활을 모르고 지나고 현역들만 근무하는 곳에 있었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말하는 현역병들의 억울함? 을 더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직업군인으로 퇴역(부사관 출신)을 하셨고 주로 한강이북에서 근무하셔서 방위병에 대한 것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퇴직 후 가족이 내려와 한강이남인 충청도와 경기도 접경에 살면서 주변이 군부대 밀집까지는 아니 더라도 탄약창 그리고 지금은 항작사라고 말하는 예하부대가 주변에 있었고 규모는 적지만 연대급 부대가 주둔하는 지역에도 살다보니 지원을 하지 않는 이상 특히 읍면단위 청년들은 방위소집 대상자였다.
만약 내가 본적지인 경남이 아니고 충북이었다면 확률적으로 따졌을 때 방위소집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전라도나 경상도 해안의 시골에 살았다면 그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모르는 이들은 방위병은 동사무소나 지역 파출소나 무기고에만 있었다고 보는데 2군 사령부 예하 1군이나 3군이라도 한강 이남의 사단급 부대의 보병대대들 그리고 예비군 관리대대의 경우 소총수 주특기 병력들은 대부분 방위병으로 배치되었고 이들은 주야간 교대로 전투병 임무를 수행했었고 지역의 진지 작업이나 향방작계등 다양한 일을 했고 해안가의 경우는 실탄과 수류탄을 자주 만질 만큼 긴장된 생활을 했었다.
그리고 사단사령부나 기타 행정부대의 행정계원도 방위병들이 했고 이들의 능력은 현역병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들의 상당수는 신병 때 차출하는 과정이 달랐고 현역자원보다 고학력자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이다.(후방의 경우 신병 전입자가 현역병 숫자에 비해 월등히 많음)
심지어는 전투병의 체력과 학력에서도 현역병을 능가하는 대대급 부대도 많았는데 이는 당시의 병력자원 배분을 하는데 있어 문제가 많았음을 보여준다.
지파출소에서 근무를 하는 방위병들의 경우도 원래는 무기고 근무자를 데려다 각종 사건 사고에 투입하는 편법을 저질렀음에도 크게 바뀌는 것은 없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현역으로 입대를 했는데 집도 어렵고 친구들로 부터 들은 방위병과 현역병과의 갈등 그리고 같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발생하는 부조리를 알았기에 내가 살던 지역의 장정들과는 다른길을 갔다.
중요한 건 사회 전반에 깔린 방위병에 대한 비하 그리고 군대와 하나도 관련이 없는 여성들도 부모가 되어 아들을 군대에 보내기 전까지 그리고 가족중 누군가 방위로 소집되기 전까지는 현역병들과 뭐가 다른지 모른채 남들이 무시하니 무시를 했던 것이 과거 90년대 중 후반까지의 모습이다.
가장 근본적으로 잘못된 건 국가의 명령을 수행하는 병력들에게 계급이 올라가도 방위병에겐 반말을 하던 문제나 보급품 자체에도 이해 못할 배분이 되어도 해결하고자 나서는 경우는 볼 수 없었으며 병력들간 충돌이 일어나고 특정 지역에서는 총기를 탈취하여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에 일선지휘관들과 지역 사단장이 문책을 당해도 당시엔 언론이나 방송에 소개 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
당시엔 별문제 없어 보였지만 방위병제도가 있던 당시의 복무자들은 많은 문제로 인해 피해가가 되고 그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데 같이 생활하던 말단의 현역병들도 피해를 보며 이들이 또 가해자가 된다.
중요한 건 방위병으로 복무한 인사들이 그리 많음에도 옆에서 경험한 현역병 출신들이 그리 많음에도 당시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인정하려는 마음 보다는 덮어버리고 지나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50~60대 성인 남자의 약 1/3은 국가의 정책으로 방위병 복무를 했다.
적은 숫자가 아니며 이들의 복무 형태는 제각각이었고 사각지대가 많았으며 지금의 사회복무요원과는 차원이 다른 공간에서 군인으로 근무를 했다.
피땀을 흘리고 목숨을 건 희생자가 있었음에도 이들의 희생과 역할을 낮게 봐서는 안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병역을 면제 받은 현실에서 성인남자들의 상당수가 경험한 방위병의 경험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행태는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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