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긴 장마와 홍수

lkjfdc 2020. 8. 6. 11:09

중부지방은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남부지방은 폭염이 시작되었다.

예년 같으면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와 휴가를 갔을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해외로 가는 피서객도 적고 강원도로 피서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10여년 동안은 여름휴가를 뭔가 크게 준비햐서 가본적은 없으며 그냥 가까운 바닷가나 시골에 다녀온 것 아니면 도심의 영화관이나 식당에 아이들을 데리고 간 것이 전부이다.

집안에 환자가 있고 걱정이 많아 또는 생계로 인해 일을 하느라 가까운 곳 나들이 조차 못가는 분들에 비하면 나은편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20여년 전일 것이다.

이맘 때쯤 일을 하다 아는 선생님이 '바닷가에 가서 꽃게찜에 소주나 한잔할까?'해서 차를 끌고 서해대교 지나 예산 당진으로 가려고 했는데 휴가철과 퇴근시간이 겹쳐 평택 쯤 가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차를 돌려 수산시장에 가서 국산 대게는 비싸서 못사고 러시아산 대게 여러마리와 새우 수십마리를 사서 자취방에 가서 찌기 시작했고 너무 분위기가 단조롭고 심심해서 수족관이 나오는 컴퓨터 모니터랑 바다가 나오는 달력을 그림 삼아 더운 여름밤을 보낸적이 있다.


지금도 가끔씩 그 이야기를 하며 웃지만 바닷가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보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즐거웠고 행복했었던 것 같다.

휴가는 둘째 치고 임금이 안나오고 폐업이니 퇴사니 하는 이 어려운 시기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덥지만 돌아와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게 미안할 수 있기에...


아들녀석이 다니는 학교에서 토마토씨를 등교 첫날 받아왔었고 이걸 화분에 심었었다.

처음엔 뭔가 자라는 가 싶더니 최근 열매가 달렸다.

비는 내리지만 빨갛게 익어 가는 여름을 알리는 것 같다.


여름이 많이 남은 것 같지만 조금 더 지나면 시원한 바람이 불 것이다.

더 이상의 비피해가 없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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