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원역 지하상가의 식당

lkjfdc 2019. 4. 3. 22:40

 

 

 

 

 

 

 

늦은밤 퇴근길 수원역 지하도를 지날 때 느끼는 건 여행을 가거나 도착했을 때의 기분이 든다.

 

하긴 하루에 버스전철을 타고 자기용도 잠깐타고 여행은 여행이다.

 

그러나 매일 반복되다 보니 단조롭고 지루해 진다.

 

20여년전 복잡한 수원역(지금도 복잡하지만 당시엔 버스터미널이 있어 더 복잡했다.)에 내리면 지하상가에 죽 늘어져 있던 것이 김밥과 국수 등을 파는 식당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커피전문점, 휴대폰 가게,악세사리점등이 더 눈에 뜨인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과거보다 몸을 쓰는 일들보다 써비스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탄수화물이나 지방 , 단백질을 공급하는 것 보다는 다른 군것질 꺼리를 찾는 듯하다.

 

여전히 나에겐 원두커피니 드립커피 보다는 역 지하상가에 파는 김밥과 우동등이 더 절실하다.

 

그러나 바삐 통과해야만 하는 길 구경만 했었지 사먹어 본 적이 최근에 없다.

 

벌써 20년 가까이 되는 것 같다. 꽃이 필때 쯤이던가?

 

싱숭생숭한 고3학생들을 데리고 심야에 광주행 밤기차를 기다리며 학생들과 야식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남쪽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해서 당시 가고자 했던 것이 완도에 딸린 신지도...

 

막상 가면 고생이지만 수원역 지하에서 먹던 김밥과 국수는 지금 생각해도 맛있었다.

 

아마 뭔가 기대를 하고 남도의 꽃잔치와 따뜻한 뭔가와 푸른바다를 꿈꿨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출퇴근 시간 말고 언제 기회가 된다면 특히 아랬녁으로 길을 떠난다면 20년전 그때처럼 분위기가 다르지만 그 당시의 것과 비슷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