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의 본질
수집의 본질은 무얼까? 어느 교과서에 보니 도자기로 만든 투박한 두꺼비를 골동품가게에서 구입하고 부인과 싸우면서 자다가도 궁금하면 서랍안에 있는 두꺼비를 꺼내 본다는 이야기다.
사놓고 그냥 보기만 해도 좋고 기쁘지만 통장의 돈은 빠져나가고 경제적 압박을 받는다면 힘든 생활이 될 수 있고 어짜피 욕심은 끝이 없기에 다 채워 넣을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우표수집에도 사람들이 조금 늘었는지 아니면 3.1운동 100주년 때문인지 수집하는 이들이 몰리고 LP판도 복각되어 나오면 예약하여 산다.
진짜 좋아서 산다면 즐기기 위해서 산다면 돈이 좀 들어도 큰 문제가 없는데 속내를 들여다 보면 복잡하고 씁쓸하다.
우표의 경우 발매한지 5분도 안되어 매진되고 배당된 것도 적다고 하고 통신판매로 인해 신청자가 많아서 그러하단다.
결국 늘 가던 큰 우체국에서 한장도 못사고 늘 도장을 찍어 만들던 초일봉투(FDC)도 3.1운동 기념 100주년임에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우표야 나중에 돈이 있으면 살 수 있으나 내가 일을 다니는 인구 100만도시인 용인의 기념봉투는 찾아보기 힘든 자료가 된 것이다.
특히 3.1운동 기념은 큰 의미가 있기에 더 그렇다.
그리고 여성독립운동가도 조기 매진되어 봉투를 못 만들었다.
우표야 돈 있으면 살 수 있지만 기념인은 남기지 못했다.
음반은 또 어떤가?
비싸다고 하면 그 음악이 좋아서 그러기 보다는 시세차익을 노려 가지고 있다가 인터넷에 내놓고 두배로 튀겨 판다. 물론 그 가치를 알고 사는 이도 있지만 모르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투기를 목적으로 하다보니 꼭 갖고 싶고 필요한 이들은 큰 댓가를 치뤄야 한다.
인터넷을 키면 발행된지 두어 시간 지나 우표가 비싼 가격으로 올라오고 우표상들도 못구해서 힘들어 한다.
그리고 중요한 이슈나 행사의 우표는 여러가지 종류가 나올 경우 발행량을 늘려야 함에도 줄이고 반대로 한가지 디자인의 우표는 대량으로 발행하여 재고가 쌓이는 현상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도시에 한 곳 밖에 팔지 않는 기념우표 구하기 어려운데 인터넷에는 어디서 여러장을 샀는지 손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부동산만 문제가 아니며 취미세계에도 투기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