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를 잃은 소읍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충북의 한 버스정류장에 부착되어 있는 시간표이다.
여러 나라 문자로 마치 외국의 어느 곳처럼 다양한 글자가 써있다.
읍내엔 휴일임에도 외국인들이 조금 보일 뿐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인들과 중고등학교 학생들 정도 간혹 재중 교포들의 사투리가 들리고 장날임에도 조용하다.
인근에 혁신도시가 들어왔으나 수도권에서 인구가 유입되기 보다는 주변소읍의 인구가 혁신도시로 가고 공실률이 높아지며 쇠락하고 주로 술집 간판이 보인다.
버스에도 외국인들이 많고 이들이 없으면 공장은 문을 닫을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혹자는 외국인들 모두 내보내자고 하는데 그게 무자르듯 쉬운 일은 아니라 본다.
아마 외국인들이 들어온 것 보다 더 많이 우리는 해외에 나가 경제활동을 하고 벌어들이는 게 많기에 일방적인 정책을 실시할 수 없다.
세계화 시대인 요즘 국경이란 의미는 점점 의미를 잃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고된 산업현장엔 외국인이 없으면 안되고 영세한 편의점이나 식당에는 밤에 알바생을 고용하여 유지하는 곳도 많다.
특히 심야에 10대 청소년 특히 자퇴생들이 심야에 일을 하기도 한다.
일단 10대 청소년들이 배달이나 식당일 점원으로 일하는 건 논외로 하겠다.
지역의 돈줄이 여전히 부동산 거래에 매여 있고 상주인구는 눈에 띄이게 줄고 있고 이는 지역에도 좋지 않고 정부는 과거 처럼 면과 면을 합치거나 광역화를 시도 할 수도 있고 관공서 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찰 지구대를 통합하고 과거 지서라고 말하는 곳을 폐쇄하고 우체국도 문을 닫고 초등학교는 폐교가 될 경우 촌락의 정주공간 또한 더 열악해 질 것이라 본다.
일단 혁신도시로 수도권의 인구가 가야 하지만 유인할 수 있는 요소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본다.
주변의 소읍들도 명절날이나 동문회 체육대회 때만 모여 시끄러울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생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
동문회를 하며 선후배들간의 회포를 풀고 정치권 인사들 눈도장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과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 보고 도시로 올라간 고향사람들의 귀농이나 귀촌 말고도 연고가 없는 이들도 내려와 살 수 있는 문화의 형성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농업사회 우리가 갖고 있던 공동체 문화도 좋고 우리 동네가 최고라는 생각도 좋지만 타인들에게도 열려있는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물론 내려가려는 분들도 촌락이 꽃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이상향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