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눈에 대한 기억
lkjfdc
2018. 12. 18. 10:48
지난 주에는 눈이 와서 차가 막혀 출근 시간이 3시간 가량 걸렸다.
눈은 어른들에게 귀찮은 존재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겐 신나고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존재인 것 같다.
특히 군대를 깃점으로 눈은 귀찮은 존재이기도 하고 통근길에는 고민도 된다.
서해안에서 군생활을 할 때 마산 출신 후임병이 많은 눈을 보면서 처음엔 신기해 했었다.
"아! 눈 보십시오. 신기하다 안 합니꺼? "
"야 ? 너 눈이 신기허냐? 쪼금 지나봐라... 얼마나 귀찮은지"
옆에 있던 병력들 ' 야가? 뭔 소리래...'하면서 웃었다.
사람들은 경기도와 강원도만 눈이 많은 줄 아는데 서해안에 떨어지는 눈 또한 심했었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무주 진안 장수 또한 강원도 평창 대관령 같은 눈천국이고 고지대라 겨울이면 긴장을 했다.
겨울을 지나며 마산출신 후임은 눈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아무튼 나이들어 눈은 낭만적인 요소가 아닐 수 있다.
그런 생각이 잊혀질 쯤 어제밤에는 냉장고를 열다가 뭔가 이상한 게 있어 꺼내 보았다.
프라스틱 통에 아이스크림? 인가 해서 봤더니 '작은 눈사람!'이 있었다.
아들녀석이 아마 녹는게 싫어서 일까 눈사람을 냉장고에 넣어 놓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되고 눈사람을 만들거나 시도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고 그만큼 삭막했던 것 같다.
아들 녀석도 나이가 들면 눈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