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에 관하여
이게 무엇에 쓰는 것일까?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알 것이다.
사회에선 반짇고리라고 하지만 군대에선 '보수대'라고 한다.
물론 '보급수송근무대(사단 직할의 보급업무와 수송업무를 지원하는 대대 단위 부대)'를 줄여서 말할 때도 '보수대'라고 한다.
이 보수대는 입대하는날 지급을 해준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군대에 입대하는 날 속옷은 물론이고 안경까지 다 맞춰서 지급해 주며 입던 옷은 집에 보내고 속옷은 거둬서 장비나 총을 닦는데 쓴다.
군인은 시간만 나면 하는게 개인정비(군대 용어)로 옷꼬매고 다림질하고 빨래하고 선임자는 편지를 쓰기도 하는데 입대하는 날 자신의 군복에 직접 실로 이름을 수놓고 실제 이름표는 훈련이 마무리 될 쯤 몇개를 나눠주고 이때도 손바늘질로 달며 계급장도 손바늘질로 단다.
그러나 실제 부대에 가서는 재봉틀을 이용하여 달며 이름표는 전부 버리거나 새로 멋지게 새겨서 군장점의 수입을 챙겨준다.
그러나 지금은 벨크로가 있어 이 보수대의 사용도 제한 될 것이다.
이 주머니 안의 바늘쌈지에서 바늘을 꺼내 손을 따기도 하고 또는 단추를 달기도 하는데 일반 사회의 반짇고리처럼 다양한 실은 없지만 품질이 괜찮았고 제대할 때 까지 써도 모자르지 않았었다.
먹는 것 부터 입는 것 전부 지급을 하고 심지어는 면도날도 나오는 데 이걸 모르고 훈련소 입구에서 사가지고 갔다가 다 압수를 당하서나 버리는 사태가 있었다.
당시 봉급이 7000원 휴가비는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미리 땡겨서 간식을 사거나 청소도구를 사거나 행정병들은 문구류를 샀는데 난 신병 때 전문행정병도 아니었지만 아스테이지나 트레이싱페이퍼 그리고 복사용지 색연필과 연필을 학교 때 보다 더 사서 썼었다.
늘 부족했지만 어떻게 버티고 버텼다.
당시는 차비도 반액이었고 기차는 공짜로 가는 방법이 있지만 가급적 군인들이 타는 차량은 같이 타지 않았다.
아무튼 지금은 수십여만원 한다는데 담배가 나오지 않음으로 인해 차비가 비싸져서 집에 돈을 가져다 쓴다고 한다.
담배는 끊어야 겠지만 싼 군용담배라도 나와 준다면 의무복무자들에게 뭔가의 도움이 될 것이고 쓸데 없이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의원들 교통수단을 무료 이용하는 특혜주지 말고 휴가나 외출하는 또는 업무보러가는 병력들 차비나 좀 깍아 주던지 무료로 했으면 한다.
나라에서 데리고 갔으면 나라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게 아닌가? 언제까지 부대 운영에 들어가는 세세한 잡비와 소모품을 집에서 가져다 쓰게하고 쥐꼬리 만한 봉급에서 갹출하려 하는가? 그리고 초급장교나 간부의 작은 봉급도 줬다 뺏는 것도 아니고... 제발 돈 많이 안들이고 군생활을 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