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대학입시
수능시험 특히 언어영역을 두고 말이 많다.
뭐 하루이틀 된 이야기도 아니고 물수능이니 불수능이니 말들 하는데 이런 고민도 현 입시제도에서는 다수의 학생에겐 해당 사항이 없다
어디 언어영역만 그런가 ? 영어도 사회탐구도 과학탐구도 독해능력이 없으면 긴장문의 지문을 파악하기 어렵다.
오랫동안 독서하고 생각을 많이한 사람들은 풀 수 있긴 하겠지만 대다수 수험생과 일선교사들에겐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고 신경 예민한 사람은 펜 집어던지고 엎어져 잘 만큼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걸 출제하는 사람들은 온갖자료를 이용하여 머리를 써서 만들었겠지만 현교육제도안에서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받으면 풀 수 있다는 몇몇 수험생들의 말처럼 간단치가 않다.
또한 교육평가에서 말하는 합목적성이니 타당성이니 이런 걸 말하지 않더라도 선발을 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인가? 공무원 한국사 시험에서는 연도를 외우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힘들게 하더니 이번 수능은 언어영역인지 과학탐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난해하다.
물론 고등교육인 대학에서 높은 지식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하여 지도하는 건 맞다.
그러나 대학을 입학하기도 전 선발과정에서 힘을 빼고 지쳐버리면 무엇이 남을까?
물론 수능문제가 과거 학력고사나 학교의 내신문제보다 잘 만들어지고 변별력이 뛰어난 문제라는 것은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수시전형이 늘어나 10%정도의 학생은 수능시험을 결시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봐야 하고 좁은 정시전형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려온 재수나 삼수생 그리고 수시로 대학을 가기 어려운 검정고시생 또는 대안학교 졸업생이나 외국에서 귀국한 (잘 사는 나라에서 온 학생만 있지 않다.)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 지 의문이 남는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겐 정상적인 고교교육과정도 버겁고 힘들다. 놀기 바쁘고 멋내고 즐기느라 그런 점이 있긴 하지만 교육은 시험에 대비하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홍익인간이니 전인교육이니 말로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책과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