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의 팬 써비스
프로스포츠선수들의 인기는 유명연예인 못지 않으며 마음만 있으면 찾아가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중 프로야구선수의 인기는 높은 편이며 이들을 보기 위해 팬들은 시간을 쪼개서 경기장을 찾고 일부는 미리 기다리고 싸인을 받기 위해 공도 가지고 가고 선수의 유니폼을 사서 들고 간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현실을 보면 팬들에게 무성의 하고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싸인 거부로 몇몇 유명한 선수들은 비난을 듣고 있고 반대로 악동이미지가 강한 두산의 오재원 선수는 팬들에게 열정을 다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람들은 팬써비스에 충실한 선수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운동이라는게 나름의 징크스도 있고 경기 후에 달려드는 팬들이 귀찮기도 하겠지만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에 대한 성의를 다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 벗어난 이야기지만 2015년 일본에서 돌아 오는길 차두리선수를 본적이 있다. 다른 선수들은 모르고 그마져도 거구들이고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당시 짐은 가방에 다 넣어 따로 있다보니 변변한 종이한장 없어 고민하던 차 나리타 공항에서 구한 광고지를 내밀었음에도 '차두리'선수는 유쾌하게 싸인을 해주고 아이들과의 사진촬영에 응해주는 친절함... 그리고 그것이 어색한 표정이나 태도가 아닌 이웃의 아저씨처럼 다정했다.
당시엔 아이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외국의 공항에서 웃음많고 마음 좋은 아저씨를 만났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이가 들어 당대 최고의 축구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각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위압적인 운동선수들이라는 편견을 버리게 된 순간이었고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 그것도 유명축구선수를 만나고 싸인을 받았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꼈다.
다른 건 몰라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겐 좋은 얼굴로 손흔들어주고 싸인에 응해주는 프로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