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잊혀져 가는 말들
lkjfdc
2018. 5. 2. 08:41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지역사투리를 보고 그것이 진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구사하는 말투인 줄 안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많이 다르고 억양은 흉내내기도 어렵다.
또한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유행어도 비슷하고 사라지는 말도 많다.
나의 본적은 경상남도 합천이며 낙동강 수계와 연결된 황강변으로 주변의 창녕, 의령,달성,고령과 왕래가 많았고 먼 부산보다는 대구와 왕래가 많았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아버지께서는 강아지를 '강생이' 병아리를 '삘갱이' 돼지 숫자를 물을 땐 '금마 집에 돼지가 몇발이고? ' 형을 '히야'등 경상도 하고도 합천의 사투리와 억양은 특이했고 고향사람들을 만났을 땐 '합천'이라고 하시기 보단 '협천'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아버지 께서도 객지에 오래 사시다 보나 강생이니 삘갱이니 하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간혹 70년대 TV 문학관을 보면 탤런트 '이일웅씨'가 경북 태생이라 그런지 본토에서 쓰는 사투리를 쓰시는데 '강생이'란 단어가 나와 웃기도 하고 놀란적이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쓰는 걸 보면 아마 고어가 아닐까 ? 생각한다.
간혹 사촌형이 전화를 하면 '누고? 어디고?'등 과거 큰아버지의 말씀과 비슷한 걸 보면서 놀라기도 하는데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바뀌니 아쉬다는 생각도 든다.
말엔 지역의 느낌과 분위기가 전해진다.
세련되고 표준화된 말도 필요하지만 지역의 특성과 옛 흔적이 남아 있는 말들이 살아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