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주차장에서 차 찾기
지금이야 휴대폰에 카메라가 있어 주차를 하면 사진도 찍어서 위치를 파악하나 과거엔 휴대폰이 없고 있어도 해상도가 떨어져 2000년대 중반까지도 휴대폰카메라를 사용하질 않았었다.
어느날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상가와 주차장이 있는 삼성동 코엑스를 겁도 없이 차를 끌고 갔었다.
코엑스에 전시회가 있어 구경을 하기 위해 들어갔고 차를 대는 것 까지는 초보 치고는 잘하고 전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고 강변길이니 뭐니 하는 길에서 구경도 하고 맛난 음식도 먹고 주차장으로 갔느나 차를 어디쯤에 놓고 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주차비가 한두푼도 아니고 서울중심가 주차장 보다 비싸고 거기가 다 거기 같고 혼자 갔으니 망정이지 같이 일행이 있었다면 싸우고 니탓 네탓을 했을 판이었다.
넓기도 넓고 거기가 거기 같은 답답한 공간을 살폈지만 찾기가 어려웠고 결국 찾긴 했으나 주차비가 모자라 다시 현금을 인출기에서 찾아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 나오며 돈을 내는 심정은 좋지 않았다.
그 이후에 평촌의 어느 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는 원반형 판에 주차를 하고 급히 들어가는데 키를 꽂아 놓고 문을 닫고 나오는 실수를 했었다.
그 후의 상황은 설명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지금은 가급적 아는 곳에 가도 카메라로 찍어 자리를 찾기 쉽게 하려고 한다.
그런데 또다른 실수를 했다.
비가 내리던 날 학원에서 퇴근을 하는데 비를 맞지 않으려고 제법 빠르게 길가에 세워놓은 내차에 뛰어가서 키의 버튼을 누르고 차문을 열었으나 문이 안열리고 뭔가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나와 같은 종류의 자가용이 연달아 서있는 것을 바로 알았지만 옷은 금방 젖고 순간의 버벅거림이 출발전 부터 문제를 만들었다.
도시속에서 벌어진 이런 헤프닝은 가급적 자가용 사용을 자제하게 하는데 비좁은 버스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장시간 시달리면 그건 별문제가 아닌 것 같다.
주차공간이 적은 우리나라 ... 좁고 복잡한 주차장 때문에 사람들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부분도 있고 보다 싼 비용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