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봤던 기억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니 문화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쉬는 날은 쉬는 날 대로 집에서 늘어지고 학원에 근무하는 이유로 쉬는 날에도 녹초가 되도록 수업을 했다.
쉬는시간 틈틈히 모형을 만들고 동네에 있던 서점도 들리고 조금 시간이 나면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경기 북부나 강원도로 혼자 차를 끌고 달렸다.
아무튼 대학로 연극무대를 기웃거리고 저예산 영화를 혼자 보기도 했는데... 록콘서트와 연극을 섞어논 '지하철2 호선 '을 본건 특히 기억에 남는다.
94년 부터 공연을 했고 쟁쟁한 연기자들을 배출한 공연이기도 했지만 공연이 주는 다양한 메시지와 반주테입에 의존한 연주가 아닌 실제 밴드가 연주를 하고 그에 따라 배우가 노래와 대사를 했는데 당시 '지하철 1호선'이 시도한 이후 일반화 되었다 한다.
원작은 독일의 그립스 극단이 공연한 Linie1을 우리실정에 맞게 각색하여 공연했다.
원작엔 베를린에 온 시골 아가씨가 지하철에서 겪은 갖가지 에피소드를 그렸다면 김민기의 지하철 1호선은 연변에서 온 조선족 아가씨가 우리나라에서 겪는 우리나라의 단면을 잘 풀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물론 90년대 상황이니 지금과 조금은 다르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내용을 잘 나타냈다고 본다.
이념의 문제가 방향을 잃어 버린 시대...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느껴지는 상황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 소수의 배우와 스텝이 아닌 다수의 인원들이 1000회 공연을 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언제 이런 공연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나 공연되었던 노래와 대사집을 보면서 당시 혼연일체가 되어 극을 만들어 가던 배우들과 스텝들이 더 생각나고 학교 때 못추는 춤이지만 여름내 연습하던 기억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