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잉어사탕 뽑기

lkjfdc 2017. 11. 3. 13:17

 

 

 

어릴적 뽑았던 잉어사탕 뽑기...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였다.

 

학교가 파할 쯤 교문앞에 잉어사탕 뽑기를 하는 아저씨가 왔었다.

 

몇 백원의 돈을 내고 해당번호 위에 여러 사탕의 이름이 적힌 막대를 올려 놓고 번호표를 뽑아 써있는 여러 모양의 사탕이 일치 될 경우 주는 것이었다.

 

또한 커다란 모양의 사탕은 돈으로 환불 받을 수 있었다.

 

사탕의 맛은 평범한 맛이었지만 우리 또래들은 커다란 잉어를 뽑기 위해 가지고 있는 용돈을 다 써버리고 작은 모양의 사탕을 받아 챙긴 후 다음날 또 시도를 했었다.

 

 

밤에 잠을 자려고 하면 사탕잉어와 각종 모양의 노란 사탕이 머리에 아른 거렸지만 워낙 뽑기의 능력이 없던 나는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 뽑기를 철도박물관 옆 길에서 어린이날에 만나게 된다. 별맛이야 있겠나? 싶지만 맛보다도 아이들에게 이런 것도 있다며 2000원에 1번 3000원에 2번 5000원에 5번이라 해서 두 아들 녀석들에세 해보라 했더니 큰 아이는 '칼'을 작은 아이는 '붕어'을 뽑았고 나머지는 '꽝'이 되었다.

 

꽝은 작은 '금붕어'를 주었고 바로 먹었고 나머지는 가지고 왔는데 아쉽게도 '칼'은 깨졌다.

 

커다란 잉어를 뽑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져서 집으로 왔다.

 

그것이 사행성을 조장하고 뭔가 허황된 것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그냥 어린 시절의 특이한 기억이라고 생각하며 가지고 갔으면 한다.

 

 

며칠 동안 설탕으로 녹여 만든 붕어와 칼이 집에 있을 것이고 설령 아이들의 입으로 가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다.

 

아이들에겐 지금 특이한 사탕을 먹어본 그 이상이며 그 기억은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