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러운 국어교과서
국어교과서는 90년대 까지 국정교과서였던 것으로 안다.
내용을 보면 70년대에도 나온 것들이 계속 나오고 형식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단색의 한국화가 그려져 고풍스러웠다.
송영방화백의 그림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다양한 문학장르가 소개 되었으며 이 내용들은 사회나 과학과 연계되어 고등학교에 가면 수능시험에 자세히 소개 된 경우도 있었고 특히 비문학은 관련지식이 없으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학생들을 처음 가르칠 때 국, 영 , 수, 과, 사 전과목을 학원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능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구인난이 심한 시골에서 시작을 했던 것이고 당시 지역의 교육조례를 본다면 맞지 않는 것이었지만 시골에서 강사를 구하는 건 쉽지 않고 막상 와서 근무를 하다가도 적은 급여와 생활비 그리고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 발생하는 상황(술과 담배 그리고 오토바이, 폭력등 고등학생들이 하던 일을 저지르는 경우) 이 만만치 않았다.
다행인 건 소개를 해준 친구가 든든한 도움이 되었고 젊은 원장은 동갑내기라 손발이 잘 맞았고 말 안듣고 힘들게 하면 학생을 퇴원시켰고 학생수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인맥을 통해 문제제기를 했었다.
학생들과 캠프를 동해안으로 2박3일로 가기도 했고 간담회도 많았던 것 같다.
당시 1년 반 가량 중학교 전과목을 두루 살핀 경험은 50세 이후 검정고시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칠 때 큰 도움이 되었고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아는척? 하는 기회를 주었다.
아무튼 90년대 국어교과서는 80년대 내가 공부하던 국어교과서와 내용과 종이의 질이 조금 차이는 났지만 글짜도 적당하고 분야별로 잘 정리된 것 같았다. 국어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50이 넘어 고등학교 국어를 가르치게 되는데 이 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
당시 교과서는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구한 것이 아니고 서울의 교보문고에 직접가서 샀고 여기에 없으면 헌책방을 뒤졌는데 생각보다 개정이 자주 있어서 헌책은 큰 의미가 없었다.
지금의 국어책들은 크고 화보가 많아 보기 좋은 부분도 있으나 양이 많고 진도를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지금은 학원강의를 하고 있지 않아 다시 하라고 하면 많이 떨릴 것 같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