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열린 딸기
딸기가 시장에 보이는 건 보통 초봄이다. 실제 열매를 보는 건 5월정도 ...
그런데 나는 어제 딸기가 열린 걸 보았고 신기했다.
가뭄이 심해 말라 죽는가 싶더니 이겨내고 꽃과 열매를 피웠다.
5~6월 가뭄에 블루베리는 누렇게 타버리고 꽃은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했다. 다행이 일찍 손을 쓰고 물을 주어 복원은 되었으나 작년처럼 생기있지 못하다.
인생도 그런면이 있는 것 같다.
제때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나으면 사람들도 알아보고 북적거리며 공감도 되고 어색하지 않은데 너무 빠르거나 늦으면 어색하고 힘든 것 같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 결혼을 미루거나 여건이 안되어 시기를 놓치거나 아니면 가정을 이루었다가 경제적 여건과 교육문제로 혼자사는 가족이 늘고 특히 50대 남자의 고독사가 증가한다는 기사가 신문에 나오고 있다.
물론 구름위에 사는 사람들이야 남 이야기 같겠지만 우리나라 서민들의 현실은 삶이 하루하루 벅차고 만만한 일상이 없다.
인생에는 다 때가 있고 사는데는 보편적인 공통점이 있다고 하지만 아닌 경우도 많고 남과 아주 다른 삶을 사는 경우도 많다.
이걸 이해해 달라거나 저 사람은 왜 저것 밖에 안되 보다는 각자의 상황과 처지가 있음을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자연의 섭리대로라면 인간도 그것을 따라야 하겠지만 때에 따라서는 바뀔 수도 있고 영영 성과를 못내고 마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닐하우스의 딸기는 시기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할 수 있고 노지에 핀 딸기는 보편적인 시기가 있지만 간혹 늦쳐질 수 있다.
각자 피는 시기는 다르고 열매는 다르지만 다 살아있을 가치가 있고 미래를 기약할 희망이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도 어렵고 힘들지만 이겨 나가고 뭔가 피우고 열리며 미래가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