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깨 말리기
lkjfdc
2021. 8. 10. 08:00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보면 문을 여는 암호가 ' 열려라! 참깨!'라고 해서 번역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인줄 알았으나 실제 암호를 참깨(sesame)라 했던 것 같다.
인도나 서남아시아 쪽에서도 재배하는 작물이고 식용이나 다른 용도로 쓰였으며 우리나라엔 비단길을 거쳐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들었다.
참깨의 기름은 진유(참기름)이라고 해서 여러가지 용도로 쓰였는데 일반요리에 조금만 넣어도 맛이 달라지는 재료이다.
요즘 파는 참기름의 상당수는 깨의 수입국이 외국이며 국산깨를 짜셔 기름을 만드는 건 비싸다 보니 깨의 분말을 수입하여 짜기도 하며 고소함을 더하기 위해 고온으로 볶다 보니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들었다.
오랜기간 재배되면서 우리땅에 정착한 참깨는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길들여져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토종꿀과 함께 가짜가 많아 100% 함량의 기름을 찾기 위한 노력이 오래전 부터 있었다.
참깨를 널어 말리고 비가 올까 주의를 하며 바닦에 천이나 비닐을 깔아 여러번 털어 얻어낸 참깨는 들깨와 달리 깻잎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깨를 털고 난 줄기는 더 말려서 불쏘시개로 쓰기도 했다.
작은 글자를 '깨알'같다고 하는데 눈에 잘 안보이는 것을 모으고 모아 되나 포대에 넣어 보관했다 기름도 짜고 볶아서 빻아 깨소금도 만들고 과거엔 엿에 발라 깨엿도 만들었는데 요즘엔 보기 어렵다.
기름을 짜고난 깻묵은 낚시용 미끼로 썼으나 일제강점기나 춘궁기 땐 밥대신 먹었다고 한다.
참깨 한톨 두톨이 모여 커다란 자루에 쌓이는 걸 보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실감나며 떨어진 씨앗까지 하나 하나 챙기는 정성이 대단하다.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고 있다.
더운 여름 햇살을 받아 살찐 것들의 수확이 이뤄질 때 가을은 우리곁에 익숙한 모습으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