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클리어링과 이승엽
한가한 휴일 간만에 TV로 야구중계를 보는데 요즘 연패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와 연승을 하고 있는 삼성라이온스의 경기였다.
인근의 화성 히어로즈 (넥센 히어로즈 2군)구장엔 경기가 없어 집에서 보는 것도 괜찮았다.
경기를 잘 보고 있는데 라이온스의 선발투수 윤성환이 제구가 안됐는지 한화의 지명타자 김태균에게 스치는 볼을 던져 타툼이 생겼고 결국 양팀간 선수들이 뛰어나와 밀고 땡기는 벤치클리어링이 있었다.
관중들의 요구와 양쪽 코치들 심판들이 싸움을 뜯어 말려 잠시 지나는가 싶더니 이번엔 윤성환 투수의 공이 도미니카 출신 강타자 로사리오의 팔에 맞게되고 로사리오는 화를 참지 못하고 투수와 맞붙나 싶었은데 심판의 제지로 막았으나 실제 폭력은 윤성환과 양쪽에서 뛰어나온 선수 코치도 참여하여 뒤엉켜 난장판이 되었다.
심판과 양쪽 선수들과 코치들이 말렸으나 몇명 선수들은 얼굴이 상기 되었고 심판들은 적극적으로 싸움에 참여한 라이온스 투수 윤성환, 제크 패트릭 이글스의 투수 비야누에바 그리고 야수 정현석이 퇴장을 당했다.
뭐 시합을 하다보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며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 참여하는 것이 팀원간의 단합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선후배를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아무튼 경기가 계속되고 라이온스의 구원투수가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추가 퇴장을 했지만 라이온스타자들의 홈런으로 경기는 역전승을 하였고 승리에 기여한 선수중 이승엽의 인터뷰가 있었다.
KBO통산 450개를 친 대기록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이승엽은 팀의 연승을 더 기뻐했다.
나는 그의 꾸준한 기록도 기록이지만 그가 일요일 벌어진 팀간의 싸움을 선수대표로 나서서 사과하는 태도에서 대선수의 사람됨을 느꼈다.
한마디로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선배의 모습이었고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잘못된 건 사과하는 것이 정말로 멋졌다.
살다보면 본인의 잘못도 아님에도 사과를 구하는 경우가 있다. 말이 쉽지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긴 어렵다.
이승엽선수가 계속적인 홈런행진을 펼치길 빌며 멋지게 은퇴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