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참새에 대한 추억
lkjfdc
2021. 1. 20. 10:09
많은 무리의 참새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어 예쁘고 귀엽다.
'아름다울 미'자를 보면 양이 살찐 모습인데 참새도 비쩍 마른 것 보다 살찐게 예쁘고 강아지도 그렇다. 아기도 살찐게 예쁜데 살찐 나는 부담스럽다.
이 놈들도 겨울을 나려면 가을에 모이를 먹고 살이 찌는데 봄에 먹을 것이 없으면 살이 빠지지 않나? 생각한다.
수많은 참새가 나무가지나 덤불에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폼을 잡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재빠르게 날아가는지라 많은 무리를 화면에 잡기 어렵다.
과거 이 맘때 눈이 내리고 나면 산으로 토끼를 잡으러 가고 눈이 내리지 않은 쾌청한 날엔 공기총을 든 아저씨들을 쫒아 다니며 참새잡는 걸 구경했었다.
아니면 참새그물을 설치하여 잡기도 했었다.
그리고 잘 맞추지는 못했지만 Y자 모양의 나무가지를 깎거나 아니면 굵은 철사를 Y자 모양으로 하여 아기의 기저귀 고무줄(노란색)을 사고 가죽조각을 오려 새총을 만들었다.
초등학생 아니 그 전의 나이임에도 칼을 이용해 깎아(손도 베고)그럴듯하게 만들어 작은 돌을 가죽조각에 감싸 목표를 잡아 여러번 투석기의 돌을 쏘듯 연습을 하고 또하고 막상 들판의 참새나 전기줄의 참새를 겨누며 일격을 가하지만 이들의 근처에 떨어지고 새들은 재빠르게 날아갔다.
전깃줄에 앉은 참새를 잡는다고 새총을 쏘다 보면 가끔 전선이 끊겨 정전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엔 참새를 구워먹기도 했었고 포장마차에서 참새구이를 팔았다. 메추리가 대량 사육되면서 사라진 건지 먹을 것이 많아지면서 사라진건지 참새를 파는 포장마차는 보기 어렵다.
서울에는 지금도 참새를 구워 파는 술집이 있다고 들었다.
귀여운 참새를 먹는다는게 ? 너무 한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참새떼가 보이는 들판을 거니는 건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