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장에서 받은 선물

lkjfdc 2021. 1. 2. 17:29






2021년이 밝았다.

작년에는 해뜨는 곳도 가고 힘들게 돌아오면서 맛난 것도 먹고 했지만 이번에는 집에서 보냈다.


어제 집에는 아이들이 다니는 태권도 도장에서 굴비모양의 잡곡꾸러미가 왔다.

나의 학원도 거의 한달째 휴업상태지만 태권도 도장의 경우는 또 다르다.

같이 일하는 사범들도 있고 관련된 직원들이 있으니 쉽지 않음에도 틈틈이 아이들 생일날도 챙기고 입학을 할 아이들이나 졸업을 하는 아이들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을 집앞에 놓고 간다.

태권도 도장에 보내는 이유는 격투기 실력을 기르고 뽐내는 것 보다 고향이 아니고 내가 오래 살아온 터전이 아니기에 아는 이들도 없고 아이들 마져 고립되고 단절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보내게 되었다.

큰녀석이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바로 제발로 갔고 작은 녀석은 형이 가니 6살 때 부터 당시 가장 어린 나이로 갔으며 보살핌을 많이 받았다.

나도 어릴적 도장을 4년 이상을 다녔지만 그 때는 가고 싶어 갔다기 보다는 승부의식이나 끈기가 없어 그리고 학교에서 얻어맞고 다닐까? 걱정이 되었던 어른들 걱정 때문이기도 했는데 전학을 가면서 너무 힘들었고 오히려 태권도 도장을 다녔던 것이 도장이 없던 시골의 동기들에겐 질시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아무튼 어릴적 이곳 저곳 이사를 다닌 경험이 다양한 지역에 살아서 좋은 점도 있었으나 경제적 어려움도 있었고 배타성과 함께 새로운 지역사회의 따돌림 등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지금도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를 마칠 때 까지는 직장과 관련 없이 이사를 할 계획이 없다.

아이들에겐 고향과 마찮가지고 어릴적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 이곳이며 도장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아이들이 다닌 도장은 학교 이상의 영향을 주었고 도장의 관장님이나 사범들의 모습을 여러해 보면서 나도 학원에 나가고 있지만 닮고 싶은 모습이다.

다음주엔 도장이 문을 열어 기합소리가 힘차게 울리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