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장에 대한 생각

lkjfdc 2020. 11. 18. 14:10

요즘 김장이 한창이다.

명절날 모이는 것 만큼 김장을 위해 큰집에 모이기도 하고 시골집으로 가기도 한다.

과거엔 연탄 300장 김장 100포기 이런식으로 이맘때 준비를 하고 쌀도 두어 가마니 챙기며 김장에서 남은 부산물로 시래기를 엮거나 무를 작게 잘라 말렸다.

그리고 땅을 파서 저장구덩이를 파서 무나 배추를 저장했고 가족들은 바빴다.

그러나 요즘은 아파트나 다세대 연립에 살면서 김장을 하기 불편하고 김장김치의 소비가 확 줄었다.

근본적으로 같이 밥먹는 시간이 많지 않고 학교에서도 밥을 주고 아침은 이른 출근으로 거르고 학생들 또한 외모 가꿀 시간은 있어도 한끼를 제대로 챙기는 경우가 드물다.

밤의 퇴근은 늦고 자영업자가 많다 보니 밥도 밖에서 해결하거나 도시락을 싸간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냉장고엔 음식물이 저장만 하다 버려지기 일쑤고 먹지 않는 것도 많다.

겉만 한가해 보이지 다들 바쁘고 정신이 없다.

외식은 수시로 이뤄지고 배달음식 또한 많다보니 어른 모시고 있는 집이나 교통이 불편한 시골, 군부대 아니면 김장김치의 소비는 적다.

과거 중국집에서 하루에 나가는 김치의 양을 보면서 대중음식점에서 김치의 소비가 너무 적다는 걸 알았고 그렇다고 준비하지 않으면 찾는 이가 있어 곤란하고 이름있는 칼국수집이나 식당이 잘 되는 걸 보면 그때 그때 나오는 겉절이나 보쌈김치가 중요한 요소인 것 같고 묵은지니 김치찜이 주특기인 식당이 있지만 쉬운 요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특히 김치만큼 지역차 심지어 집안마다 차이가 나는 음식이 드물다 보니 맛이나 기호도가 천차만별이고 이웃이나 다른지역의 지인에게 보내기도 쉽지 않다.

공장에서 만든 것은 평균치를 구하고 제법을 통일하여 만들며 결과물이 일정한데 집에서 만드는 건 제품이 아니다 보니 그때 그때 다를 수 밖에 없다.

다른 어느 것 보다 수요보다 약간은 적게 담가 봄철에 묵은 김치를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익은 것이 좋고 묵은 것이 좋을 수 있고 유산균이 발효되고 다 좋지만 냉장고에 자리를 차지 하며 부담을 주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해보고 김장독을 냉장고가 대신하는 시대 적당한 양의 김장과 월동준비로 저물어 가는 가을을 보냈으면 한다.